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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가람 "'어나더 컨트리'는 초심을 찾게 해줄 작품"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송고시간 2020-08-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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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람.(제공=이인영 포토그래퍼)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작년 한국 초연 당시 전 배역 오디션을 통해 파격적인 신인을 기용하고, 스타 탄생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지호림, 남가람, 한동훈, 김윤동, 김영국, 최유현, 김리안이 이 작품으로 데뷔를 하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극 중 토미 저드와 가이 베넷의 친구로 현실주의자 데비니쉬 역을 맡은 남가람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데뷔 소감을 들어봤다.
 
남가람.(제공=이인영 포토그래퍼)

남가람은 작년에 연극 ‘어나더 컨트리’ 초연을 봤었다고 한다. “같은 학교의 문유강 선배를 존경하며 롤로델로 삼았다. 그래서 엄마랑 같이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유강 선배도 멋있지만, 작품도 무거운 주제를 다루며 분위기와 아우라가 있었다”며 이어 올해 재연에 함께하게 된 소감으로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 하는 게 정말 영광스럽다. 이번에 데뷔하거나 신인 배우들도 많지만 제가 입시하면서 봤던 김찬호 선배와 같이 연기를 하는 게 믿기지 않는다. 관객과 배우로 봤던 선배였는데, 같은 무대에 오르고 카톡방에 초대된 것도 안 믿긴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제가 만약 여자였으면 찬호 선배를 만날 거 같다. 정말 다정하고 좋으신 분이다”며 실제로 자신의 누나를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을 꼽아보라는 질문에는 심수영 배우를 꼽았다. “누나와 나이 차이를 생각하기도 해야 하고, 찬호 선배는 유부남이고... 수영 선배가 제일 잘 챙겨주는 분이다”
 
남가람.(제공=이인영 포토그래퍼)
 
남가람은 연극 ‘어나더 컨트리’로 데뷔하는 것에 대한 의미로 초심을 찾을 수 있는 극이라고 한다. “이렇게 이른 나이에 대학로에서 잘 나가는 작품으로 데뷔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중에 작품을 이어 나갈 때 ‘어나더 컨트리’를 생각하면 초심을 찾을 수 있을 거 같다. 21살 때 ‘어나더 컨트리’를 기억하자!”

 
그는 자신이 연기하고 있는 데비니쉬 매력으로 “우리 일상에서 가장 흔히 있는 인물”이라며 “제가 고등학교를 가장 최근에 졸업했는데, 반에서 그런 친구들이 한 명씩 꼭 있다. 그런데 저는 가장 친한 친구가 어떤 소속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것을 알면 제가 가로채지는 못할 것 같다. 의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데비니쉬를 연기할 때 친구들 사이에서 까불고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선배들이랑 처음에 연기할 때는 그게 너무 어려웠다. ‘어떻게 나 자신을 깨야 하지?’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남가람.(제공=이인영 포토그래퍼)
 
또한 데비니쉬는 극과 극인 성격 토미 저드와 가이 베넷과 둘 다 친한데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로 크리켓을 꼽았다. “남자들은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하다 보면 친해지는데 정반대의 성격인 둘과 친해진 것은 크리켓인 거 같다. 그리고 토미는 물 같고, 가이는 불같은 친구이다.”
 
이어 데비니쉬의 삼촌이자 문학자인 Mr. 커닝햄에 대해서는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철부지 삼촌이다. 티타임도 하기로 했으니까 하는 거지 빨리 이 자리가 끝났으면 좋겠고 ‘제발 내 친구들에게 이상한 말을 하지 말아주세요’라는 마음이 제일 크다”며 웃어 보였다. 덧붙여 “공연마다 다른데 평일에는 저녁을 안 먹고 공복에 오르니까 티타임 때 열심히 빵을 먹는데, 주말에는 2회 공연을 하고 도시락을 먹기 때문에 저녁 공연에는 사실 빵을 먹기가 힘들다”며 티타임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남가람.(제공=이인영 포토그래퍼)
 
“내가 트웬티투”가 된다면!“이라고 외치던 데비니쉬의 외침이 초반 공연보다 후반에 좀 더 힘을 실은 점으로 ”초반에는 ‘나는 트웬티투가 들어갈 수 없을 거 같고 긴가민가했는데, 나중에는 좀 더 확신에 찬 욕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비니쉬의 마지막 장면도 분위기가 달라졌는데, 멘지스랑 같이 들어와서 “데비니쉬가 첫 번째 후보가 되기로 했다”고 할 때 예전에는 되게 미안해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나도 트웬티투가 정말 하고 싶었는데 뭐가 잘못된 거야? 나도 하고 싶어!‘라는 마음으로 일부러 멘지스의 제스처를 따라한다“고 덧붙였다.
 
남가람은 올해 21살로 대학교를 1학년만 마치고 이른 나이에 데뷔하게 됐다. 그의 말로 가장 최근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다. “아빠께서 제가 공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아셨다. 중학교 때 하교하면서 길거리 캐스팅을 두 번 정도 당했는데 ‘외모가 나쁘지 않나 보다’라고 생각해서 아빠께서 예술고등학교를 권해주셨다. 학교에 가고 나서 연기에 흥미가 생겨서 계속하게 됐다. 부모님께서 공연을 여러 번 보고 가셨는데 아빠께서 늘 칭찬을 해주시지만 ‘근데’라며 뒤에 덧붙이는 말이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이더라. (웃음)”
 
남가람.(제공=이인영 포토그래퍼)
 
그는 롤모델로 배우 강동원을 꼽았다. “완전 대스타이신 분인데 꾸준히 작품을 하시고, 다양한 작품으로 나타나시는데 배우로서 용기도 필요할 거 같다.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도전하는 모습을 담고 싶다”
 
이어 같이 무대에 서고 싶은 배우로 류정한으로 “선배와 꼭 한 무대에 서보고 싶다. 예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뮤지컬 ‘레베카’를 보고 홀딱 반했다. 그 당시 퇴근길도 기다렸는데 키 큰 고1짜리 남자애가 우두커니 서 있으니 나중에는 저를 기억해주시더라. 몇 달 전에 류정한 선배께서 ‘어나더 컨트리’를 보러 오신다고 했는데 아직 안 오신 거 같다”며 웃으며 “만약 오신다면 저는 성덕(성공한 덕후)가 된다”며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남가람.(제공=이인영 포토그래퍼)
 
‘어나더 컨트리’가 데뷔작인 그는 “아직 아무 것도 안 해봤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 특히 영화 ‘청년경찰’처럼 남자들의 우정을 다룬 작품에 끌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남가람은 ‘어나더 컨트리’가 삼연으로 돌아온다면 토미 저드를 해보고 싶다며 수줍게 밝혔다.
 
한편,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8월 23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공연된다.

ent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