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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교회 정영구 목사, '개인의 감정으로 원수 갚지 말라!'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0-09-1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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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교회 정영구 담임목사.(사진제공=하나교회)


개인의 감정으로 원수 갚지 말라!

그의 나라와 의는 우리의 것이 아니다. 나의 돕는 베필, 성령의 역사이고, 성령의 충만이다. 나의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하지만 나발은 그것이 자기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착각해서 완고하고 인색하다. 반면에 이 집안의 진짜 주인인 아비가일은 나발이 문전박대한 이야기를 듣자마자, 자신의 남편을 죽이려고 오고 있는 다윗에게 달려간다. 달려가서 납작 엎드리고 다윗을 설득한다. 그 내용이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이다.

먼저, 죄를 자신에게 돌린다. 왜냐하면 그 집안의 주인은 미련한자라는 이름을 가진 나발이 아니고 자신이기 때문이다. 죄에 대해 변명하는 아비가일은 다윗의 제안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말한다. 주인인 자기가 그 소식을 직접 못 들었다는 것이다. 유대인의 법으로는 절대로 여인이 집안의 주인이 될 수 없다. 학자들은 나발의 이름이 진짜 이름이 아닐 수 있다고도 말한다. 아무리 나쁜 부모라도 부모가 자기 자녀에게 그런 이름을 지어줄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이름을 인생과 같다고 보았다. 아마도 아비가일의 입으로 나발이라고 자기 남편의 별명을 말했는데, 그것이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두 번째는 개인의 이름으로 보복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살아있는 다윗에게 무죄한 피를 흘리거나 개인적인 보복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남용하지 말아달라는 말씀이다. 아비가일은 다윗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한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왕으로 대우한다. 하나님이 주신 왕권으로 백성들을 진정으로 돌보아 달라고 한다. 하나님나라의 왕은 욕심과 욕망으로 자기 멋대로 힘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의 왕은 하나님이고 이스라엘왕은 청지기일 뿐이다.

하나님 나라의 통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용과 절제이다. 윤리적인 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관용과 절제는 생명의 나라에서 생명답게 섬기려는 자의 최고의 덕목이다. 호랑이가 사자만큼 용맹해도 밀림의 왕이 될 수 없는 이유는 호랑이는 배고픔과 상관없이 보이는 동물들을 족족 다 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자는 배고플 때만 사냥을 하고 평상시에는 함께 어울린다고 한다. 하나님나라는 기준과 선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기준이 있어도 생명을 위해서는 기다려주고 인내해야 할 때가 있다. 그 기다림이 관용과 절제이다. 넉넉하게 봐 주고 자신의 힘을 다 사용하지 않고 절제한다. 이것이 온유와 겸손이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아비가일을 통해서 이 왕의 자질을 가르치고 계신다.


세 번째는 오늘 말씀의 주제인데 아비가일이 다윗을 축복한다. 다윗이 분노한 이유는 남의 양을 지켜주고 그 만큼의 대가를 요구했는데, 그것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8절 말씀을 보면, 일한 내용도 있고 오늘은 잔치 날, 좋은 날이라고 하며 먹을 것을 당당하게 요구한다. 그런데 나발은 다윗을 모욕한다. 나발의 최고의 모욕은 10절이다. 마지막 문장을 보면, ‘요즈음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다윗이 주인인 사울에게서 떠난 종과 같다는 말이다. 종 주제에 무슨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느냐는 뜻이다. 나발은 다윗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체하면서 종 취급을 한다.

그런 처지를 알고 있는 아비가일이 최고의 찬사를 한다. 다윗의 생명은 하나님의 생명싸개에 있는 돌이라고 말한다. 생명싸개는 목자가 양의 숫자를 기억하기 위해서 숫자대로 보자기에 집어넣은 돌 보자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싸개에 있는 사람의 원수는 개인의 원수가 아니다. 하나님의 사람의 원수는 하나님의 원수이다. 목자의 원수는 이리와 늑대인데,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서 물맷돌을 던질 것이고 아비가일은 확신에 차서 가르치고 있다.

아비가일은 다윗을 향해서 최고의 축복을 한다. 목숨이 경각인 한 여인이 이스라엘의 왕인 다윗에게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기억하라고 한다. 대단한 믿음의 말이다. 하나님 나라의 왕인 사람은 개인감정으로 원수를 갚지 말라는 말씀이다. 하나님이 지켜 주시고 하나님이 원수를 갚아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윗의 신앙 5 생명싸개
삼상 25:23~31, 빌 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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