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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마임 영성 공동체 대표 정경호 목사 '감추어진 말씀과 제자들'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0-09-30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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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교회 담임 정경호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누가복음 18장 31-34절 말씀입니다.

31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이르시되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노니 선지자들을 통하여 기록된 모든 것이 인자에게 응하리라

32 인자가 이방인들에게 넘겨져 희롱을 당하고 능욕을 당하고 침 뱉음을 당하겠으며
33 그들은 채찍질하고 그를 죽일 것이나 그는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하시되
34 제자들이 이것을 하나도 깨닫지 못하였으니 그 말씀이 감취었으므로 그들이 그 이르신 바를 알지 못하였더라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선지자의 말씀을 통해서 예언된 역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가르치시기 시작했습니다. 이 언약의 말씀은 열두 제자들의 스승이신 메시야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고난을 받아야 함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인자가 예루살렘에서 이방인들의 손에 넘겨져서 치욕을 당하고 죽음을 당하실 것인데, 죽은 후에 삼 일 만에 다시 부활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씀이 선포됨에도 제자들은 하나도 깨닫지 못했다라고 말씀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그 말씀이 감취었으므로(34)"라고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계속 제자들에게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깨닫지 못한 이들의 영혼을 향하여 주님께서는 계속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왜냐하면 지금 현재를 위한 가르치심이 아니셨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주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 이 말씀들에 대해서 증언할 사람들이 열두 제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이들을 통해서 교회를 세우고 이끌게 될 때를 준비하셨습니다. 끊임없이 가르치셨고 끊임없이 양육하셨습니다. 알아듣지 못하는 영혼을 향하여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들의 영혼에 말씀을 부어 넣으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태도 또한 이와 같아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알아듣지 못해도 때가 되면 깨닫게 될 것이요, 그때 알아듣지 못했던 때에 배웠던 말씀이 강력하게 이들의 삶을 이끌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은 알아듣지 못해도 반복해서 읽고 기도하고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감취었으므로"(34)라는 말씀에 마음이 머물게 됩니다. 감추어진 말씀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왜 감추시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자주 들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뜻이요 섭리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이 미리 알아서 좋을 것도 있지만, 정반대로 좋지 못할 것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현실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바로 5분 앞에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 '양들의 성향'을 품고 있는 존재가 사람입니다. 그래서 너무 멀리 보게 되면 더 많은 걱정에 지치고 쓰러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런 우리의 우매한 성향을 잘 아시고, 꼭 필요한 부분만 드러내실 때가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일에 대해서 우리는 집중하게 되고 내일 일은 내일이 걱정하게 하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면에서 감취어진 말씀은 우리에게 복이요, 하나님을 알고 싶어하는 열망의 입구라 말할 수 있습니다. 서서히 깨닫게 되는 때를 맞이할 때마나 우리는 감격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딱 맞는 일들과 깨달음을 그때 그때 예비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지금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이 감취어진 말씀의 드러남을 통해서 새로운 존재로 변화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 제목은 아직 우리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감취어진 말씀을 깨닫게 해 달라는 것이 돼야 할 줄 믿습니다. 우리의 이런 간구는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기쁨이 될 수 있으며, 이 기쁨은 또한 우리 영혼의 힘으로 허락되는 것입니다.


기도
사랑과 자비의 주 하나님 아버지, 제자들로 감당할 수 있는 말씀만 깨닫게 하시고 그렇지 않는 부분은 감추심으로 제자의 길을 걷게 하시는 모습을 보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동시에 항상 주님의 말씀을 때에 따라 깨닫는 은혜가 있게 하옵시며, 이 은혜의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희망이 우리 영혼에 기쁨으로 임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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