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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썸씽로튼' 곽동연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고 싶다"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송고시간 2020-10-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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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엠씨어터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뮤지컬 ‘썸씽로튼’이 작년 오리지널 팀의 내한 공연에 이어 올해 라이선스 초연을 선보였다.

‘만약 셰익스피어 시절의 런던이 뮤지컬의 황금기인 브로드웨이의 30년대와 비슷했다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기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썸씽로튼’은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 극작가 ‘셰익스피어’에 맞서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게 된 ‘바텀’형제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기 극단의 리더이자 극을 이끌어가는 ‘닉 바텀’에는 강필석, 이지훈, 서은광,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스타작가 ‘셰익스피어’는 박건형, 서경수, 닉 바컴의 동생이자 열정 넘치는 극작가 ‘나이젤 바텀’은 임규형, 노윤, 여원, 곽동연이 연기한다. 닉 바텀의 아내 ‘비아’는 리사, 제이민, 청교도인 제레마이어의 딸 ‘포샤’는 최수진, 이봄소리, 최고의 예언가인 진짜 노스트라다무스의 조카 ‘노스트라다무스’는 김법래, 마이클 리가 열연한다.
 
최근 ‘썸씽로튼’으로 뮤지컬 첫 데뷔를 한 배우 곽동연을 만나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곽동연은 2012년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아역으로 데뷔해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제공=엠씨어터

뮤지컬에 첫 도전한 이유를 묻자 2017년 그의 첫 연극 데뷔 작품 ‘엘리펀트 송’을 이야기하며 서두를 열었다. 그는 “연극 ‘엘리펀트 송’을 작년에 다시 하면서 무대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도가 상승했다. 매체 연기와 다르게 무대에서 느끼는 것과 배우는 점이 귀하다고 생각했고, 배우로서 무대로 설 수 기회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며 뮤지컬도 염두에 뒀었다. 모든 걸 내던져서 도전하고 싶은 대본을 원할 때 ‘썸씽로튼’의 제안을 받게 됐다. 대본을 보며 ‘엘리펀트 송’을 선택할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한 번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으며 뮤지컬이라는 소재의 매력과 무대에서 매력 빛을 발하는 대본 같아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뮤지컬 ‘썸씽로튼’은 라이선스 작품이지만 국내 초연이다 보니 뮤지컬 첫 도전의 곽동연에게 더 큰 도전이 아니었을까 하는 물음에 “초연 작품과 재연 작품에 임하는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조금 더 백지화에서 시작하는 느낌이 있었다. 원작이 제시하는 방향은 있었지만, 방향성은 지키면서 한국적이고 저 스스로가 잘 소화할 수 있는 호흡으로 만드는 게 재미있다”고 답했다.
 
곽동연은 ‘바텀’ 형제 중 ‘나이젤 바텀’으로 순수하고 열정적인 극작가로 나오지만 자신은 ‘닉 바텀’에 더 가깝다고 한다. “제가 나이젤처럼 세상 만사를 아름답게 바라보지 않고 유악하고 순한 재목이 아니에요. (웃음) 나이젤만의 한 오라기의 악도 없는 순수함을 연기하면서 이 원동력은 뭘까 알아가면서 연기를 했어요. 한 10년 뒤 쯤에는 닉을 연기해보고 싶네요.”
 
제공=엠씨어터

극 중 ‘닉 바텀’은 ‘셰익스피어’의 팬으로 그를 존경하고 사모하는 가운데, ‘셰익스피어’로 연기하는 박건형과 서경수의 느낌은 어떻게 다를까. 그는 “박건형 선배의 셰익스피어는 오래 전부터 스타이지만 지금도 스타인 사람같다. 철옹성같이 본인의 명성을 지켜오는 전통과 역사가 있고 그 만의 여유와 자기 주위를 감싼 공기의 흐름이 익숙한 사람으로 노련미가 있다. 서경수 선배의 셰익스피어는 갓 스타가 된 분 사람같다. 이제 막 스타가 되어서 취해있는 부분이 있다”며 설명했다.
 
‘썸씽로튼’의 대사 중에 ‘굿 라인(good line)’이라는 단어가 종종 등장하는데, 곽동연의 인생에서 굿 라인으로 생각하는 문장은 “좋은 사람 좋은 배우”라고 밝혔다. “때를 바야흐로 8~9년 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배우 일을 하기 시작하고 하나 둘 배워갈 때 이쪽, 저쪽으로 제가 흔들 린 적이 있어요. 그때 선배님들이 해준 말씀이 있는데 종합해보면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제 직업상 어쩔 수 없이 생긴 영향력에 대해서도 책임을 진다고 말해주셨죠.”
 
이어 셰익스피어 작품의 구절 중 좋아하는 대사로는 “인간이란 얼마나 위대한 작품인가”를 꼽으며 “받아들이기에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많은데, 저는 사실 반어법스럽게 들리는 거 같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곽동연은 “무대를 하고 있으면 드라마를 하고 싶고, 드라마를 하면 무대에 가고 싶다”며 “상반되는 매력이 있어서 그런 거 같다. 드라마 할 때는 조금 더 머리를 많이 써볼 수 있고, 오케이 컷이 나올 때까지 같은 장면을 다시 도전해볼 수 있다. 드라마와 공연은 집중력을 쓰는 시간의 차이도 있는 거 같다. 공연은 디벨롭해서 올라가는 게 있다보니 오늘은 A처럼 연기해보고 내일은 B처럼 연기해보며 점점 발전시킬 수 있다. 둘 다 각자의 매력이 있다”고 전했다.
 
제공=엠씨어터

올 해는 어느 분야나 힘들겠지만, 코로나 시대에 무대에 서는 게 어땠냐는 물음에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을 만들고 하고 있는 입장에서 관객에게 떳떳하게 저희 공연 보러 오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접자고 할 수도 없어 다양한 감정들이 오갔다. 최대한 안전을 지키면서 공연이 줄 수 있는 위로나 힘을 전달하려고 하다 보니 무대 위에서 뭉클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썸씽로튼’은 10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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