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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빛교회 윤용 목사, '기다릴 때와 결단할 때'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0-11-30 03:36
  • 뉴스홈 > 종교
말씀의빛교회 윤용 목사.(사진제공=말씀의빛교회)


[기다릴 때와 결단할 때]

(역대하 23:1-15)

1. 기다려야 할 때 

제사장 여호야다는 어린 왕자 요아스를 성전에 숨기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하 23:1 a, 새번역) 여섯 해를 기다린 여호야다 제사장은,

아달랴의 학정을 자신과 백성들이 모두 겪고 있었는데
6년이나 기다린 것이다.
왜 6년이나 기다린 것일까?
기다림이 꼭 필요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기다림의 시간이 없이
때가 무르익기도 전에 무언가를 시도하면
반드시 탈이 생긴다. 

너무 어린 요아스가 충분히 자라야 하고 
백성들이 아달랴의 악함에 대해 공감이 일어나야 하고 
백성의 지도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등
기다림의 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이 있었고 
확인해야 할 사항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기다림의 시간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런데 기다림의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다.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하고 
함께 할 사람들과 마음을 합해야 하고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요아스가 충분히 자라기도 해야 하지만
여호야다와 지도자들이 충분히 준비되어야 하기에
6년의 기다림의 시간은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기다림의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때가 되어도 결단하지 못하고 
아무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게 된다.

기다림의 시간은 꼭 필요한데,
기다림의 시간 동안 해야 할 준비를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해야 한다. 

2. 결단할 때

6년을 기다린 후에 여호야다는 결단했다.

(대하 23:1, 새번역) 여섯 해를 기다린 여호야다 제사장은, 일곱째 해가 되자, 드디어 용기 있게 결단을 내리고, 군대 지휘관들인 백부장들, 곧 여로함의 아들 아사랴와, 여호하난의 아들 이스마엘과, 오벳의 아들 아사랴와, 아다야의 아들 마아세야와, 시그리의 아들 엘리사밧과 밀약을 맺었다.

사실 이 결단은 결코 쉽지 않았다.
왕자들을 다 죽여버린 아달랴이기에
자신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반역을 일으킨 자들과 맞설 것이고 
싸움에서 진다면 여호야다와 함께 한 사람들은
모두 비참하게 죽고 말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목숨을 건 결단이었던 것이다.

여호야다와 함께 한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혁명을 일으킨 것이다.

결단의 순간은 위험하고 두렵다.
무언가를 결단한다는 것은 
언제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결단을 하지 못하고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는 경우가 많다.
결단이 가지는 위험성을 안고 가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때가 되었음에도 결단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의 삶에 일어나야 할 합당한 변화조차
결코 일어나지 못하고 말 것이고,
그건 사실 불행이 연장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에 불과하다.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결단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결단해야 한다. 
결단을 생각할 정도라면 
현재의 상태가 익숙하긴 하지만 불행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불행을 지속하면서도 혹시 다가올 위험 때문에 
새로운 삶을 향한 결단하지 않는다면
불행을 지속하는 가장 어리석은 삶이 되고 말 것이다.

3. 결단하지 않는 사람들

목사가 되고나서 안타까운 일들을 많이 만났다.
목사가 되고나서 외부 교인들의 상담을 받은 적이 많았다. 
다니는 교회와 목사의 비리에 대한 상담이거나
교회에서 은혜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상담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교회에 다니면 안 될 상황이었다.
자신의 영혼이 갉아 먹힘을 당하고 있고 
교회생활을 통해서 전혀 행복을 누려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교회를 옮기시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씀드리면
대부분은 선뜻 옮기지 못하셨다.
이유는 다양했다.

오랫동안 다닌 교회라서,
가족이 전부 다니고 있어서,
맡고 있는 중요한 봉사가 있어서,
셀리더를 맡고 있어서,
자신이 교회를 떠나면 자신을 의지하는 여러 사람들이 
신앙적으로 흔들릴 것이기 때문에 등의 이유를 말하면서 
그 교회를 떠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 분들의 상황이나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영혼이 충만함을 누리지 못할 뿐 아니라 
영혼이 메말라 죽기 직전인데
그런 교회를 떠나 생명을 누릴 교회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고 답답하고 슬펐다.

물론 그런 상황 속에서 어느 정도는 버티면서 
상황을 바꾸어보려고 노력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상담했던 대부분의 성도들은 
결단해야 할 때가 훨씬 지났음에도 
여러가지 이유들 때문에, 
그리고 결단했을 때 다가올 위험들 때문에 
결단을 전혀 하지 못하고 계셨다.

교회를 옮기는 문제 뿐 아니라
인생에서 중요한 결단을 해야 할 때가 많은데,
그 때마다 혹시 생길 위험성 때문에 결단을 포기한다면,
결단한 후에 다가올 가능성이 높은 행복을 
다 포기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기다릴 때와 결단할 때를 잘 분별하고 
결단할 때가 되었을 때는 
과감하게 행동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jso848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