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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은순 달구벌수필문학회 전 회장

  •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김철희 기자
  • 송고시간 2021-01-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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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 것 같다"
신은순 전 달구벌수필문학회장./아시아뉴스통신DB

[아시아뉴스통신=김철희 기자] 지난 한 해는 코로나19가 사회 이슈 정점에서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빼앗아갔다. 경제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고, 생존권은 위협을 받기에 충분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혼돈 속에서 불안감만 증폭시켰다. 문학을 비롯한 예술도 예외는 아니다. 미증유로 침체기를 보냈기에 아쉬움이 많은 해였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코로나19'는 예술적인 관점에서 여러 형태로 표출돼 주목을 받는 등 긍정적인 일면도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달구벌수필문학회가 지난해 거둬들인 수확 역시 적잖아 눈길을 끈다.


지난 2년, 달구벌수필문학회를 이끌어 오다 최근 물러난 신은순 회장으로부터 그간의 소회와 함께 성과, 앞으로의 지향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주요 내용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2년간의 임기를 마친 소감은?

-지난해는 뜻 깊은 해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회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구체적인 연간계획을 세우고 야심차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불청객처럼 나타나고 모든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거리두기 수칙이 완화되기를 고대하며 칩거하다시피 수 개월을 보냈습니다.


조마조마한 시간은 연말까지 이어지고 코로나는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거리두기 수칙 강화로 인해 공식적인 총회마저 개최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무리하고 나니 허무하기까지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달구벌수필문학회를 위해 저보다 더 애써주신 장재균, 김귀선 부회장, 노병철 사무국장, 백후자 간사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달구벌수필문학회원들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달구벌수필문학회를 소개하자면, 또 재직 시 추진해온 주요 활동에 대해 설명해달라.

-'달구벌수필문학회'는 순수 등단자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창립 20주년을 맞이했고 연간 집 제16호가 발행되었습니다. 매월 대내외 문제적 작품 집중토론 시간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있으며, 창의적 글쓰기로 지역민들의 문학적 자극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연례행사 중 하나로 회원들의 신작들을 모아 연간집을 발간합니다. 연간집 발간에 있어 회원작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문화재단을 통한 일정금액을 보조 받는 일입니다. 보조금 신청 절차며 심사 과정이 만만찮음에도 불구하고 회장 임기동안 2년 연속 연간집 발간 보조금을 받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어려운 시국에 회원들의 부담을 줄이고 연간집을 발간할 수 있었다는 것에 그나마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 기간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회원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대회 입상, 출간 등 활동상에 대해 소개해달라.

-코로나가 극성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회원들의 성과는 타 어느 문학단체보다 압도적이었습니다.  

지난해 수상자로서는 정희자 달구벌수필문학회 제2회 작품상 (감잎차), 은종일 <박종화문학상>, <대구문학상>, 김귀선 <좋은 수필 베스트 에세이 10 상>, <수필과 지성 작품상>, 윤애자 <수필과지성 작품상>, 류재홍  <2020년 대구의 봄 공모 입상>, 백지은 수필 <2020년 대구의 봄 공모 입상>, 시 공동 대상 <경북일보문화대전>, 양숙이 <대구수필가협회상> 등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신간 출간 회원들로는 이재영 수필집《마음속에 산을 품다》 시집《깊은 산속 돌샘》, 김정호(청림) 수필집《마음의 고향》, 은종일 수필집《아린》 시집《허공 도장》, 김선유, 조경희(공) 수필집《우풍운설》을 출간했습니다.

또 곽명옥 회원이 '아동문예'에 동시, '계간 문장'에 시로 등단했습니다.
 
달구벌수필문학회 작품집./아시아뉴스통신DB

▲달구벌수필문학회의 지향점은 무엇인지, 또 앞으로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있나?

-달구벌문학회는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란 문학적 다짐과 취지를 토대로 수필쓰기를 통한 자기 성찰과 치유 등의 목적성을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문학창작 활동을 통해 작가의 문학적 기량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며, 더 나아가 독자들에게 문화향수를 자극하는 문학적인 접근방법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2020년 한 해 코로나 19로 인해 힘들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회원들은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은 독자들의 심신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필 장르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까이할 수 있는 감성 자극 문학이니만큼 우주만물 그 어느 것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간극을 좁히는 매체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회장님 개인적으로는 올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코로나가 어쩌면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동안 바쁜 일상에 묻혀 살다보니 ‘나’ 의 존재에 대해 생략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나’부터 돌보겠습니다. 베란다에 만들어 놓은 정원에 화초를 몇 그루 더 심어야겠습니다. 식물들은 코로나블루(우울증)에 시달리는 내게 가장 큰 위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친 심신을 위해 여행을 하겠습니다. 굳이 올해의 계획이라면 코로나 블루에서 온전히 벗어나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지난해 대구수목원에서 열린 야외 월례회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이외 하시고 싶은 이야기는?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돼 회원님들과 함께 집회, 강의, 토론 등으로 문학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프로필
-《한국수필》《창작에세이》 등단
-한국수필가협회, 대구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회원
-수필과지성 아카데미 원장역임, 계간 문장편집위원, 달구벌수필문학회장역임,
호미문학상(시) 수상
-대구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chk15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