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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번 잊어 '2천600억' 날린 男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더이슈취재팀 기자
  • 송고시간 2021-01-15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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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더이슈미디어연구소DB]

[더이슈미디어연구소=더이슈취재팀]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루에 1만달러(약 1100만원)를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가운데 한 남성이 자신의 비트코인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2천600억원을 날릴 위기에 쳐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스테판 토마스다.


그는 10여년 전 암호화폐 관련 영상을 제작해준 대가로 7천2비트코인을 받았다. 당시 1비트코인의 가격은 2∼6달러(약 2천∼6천500원)였다.

토마스는 이를 전자지갑에 넣어두고 그대로 잊고 지냈다.

그러다 최근 수년간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1비트코인은 3만4천달러(약 3천727만원)까지 치솟으면서 그의 전자지갑에 들어있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약 2억3천806만8천달러(약 2천608억원)로 크게 불어났다.


하지만 전자지갑을 오랫동안 확인하지 않은 토마스는 그만 비밀번호를 까먹어버렸다.

토마스는 당시 자주 사용하던 비밀번호들을 조합해 8차례 시도해봤지만 다 맞지 않았다. 이제 남은 기회는 단 두 번뿐이다. 비밀번호를 10차례 잘못 입력하면 저장 내용이 암호화돼 비토코인을 영영 찾을 수 없게 된다.

토마스는 "요즘 침대에 누워서 비밀번호가 무엇이었는지만 생각한다"면서 "컴퓨터 앞으로 가서 새로운 비밀번호 조합을 입력해봤지만 지갑이 열리지 않아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 있는 이유는 우리가 이런 일들을 하기 싫어하기 때문이지 않냐"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스탠퍼드 인터넷 옵저버토리' 소속의 한 인터넷 보안 전문가는 트위터를 통해 "6개월 이내에 비밀번호를 찾아줄 테니 보유한 비트코인의 10%를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시장에 유통되는 비트코인 가운데 20% 가량이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묶인 비트코인의 가치가 1400억 달러(약 153조 482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분실된 비밀번호를 찾아주는 회사에 일일 70여건의 복구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도 제임스 하웰스라는 이름의 한 IT업계 종사자가 7천500비트코인이 들어있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실수로 내다 버려 비트코인을 찾지 못한 사례가 있다.

그는 당시 약 60억원 가치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theissumedi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