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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희망을 이어가는 인천시 ‘119원의 기적’

  • [인천=아시아뉴스통신] 조은애 기자
  • 송고시간 2021-01-2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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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지원분야 발굴해가며, 적재적소에 성금 쓰이도록 노력해
인천소방본부 근무 모습.(사진제공=인천소방본부)

[아시아뉴스통신=조은애 기자]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헤 고국을 뒤로한 채 대한민국에서 힘들게 일하다 쓰러졌던 외국인노동자 2명이 인천시‘119원의 기적’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아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인천소방본부(본부장 이일)는 지난 21일 ‘119원의 기적 수혜자 선정 심의회’를 열어 외국인노동자 가정 2가구를 포함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 3가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소방의 날’을 하루 앞두었던 지난 해 11월 8일 저녁에 인천 서구 가좌동의 어느 주택가에서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남성 주변엔 아무도 없었으나 인근 가게의 주인이 우연히 밖을 내다보다 쓰러진 남성을 목격하곤 재빨리 119에 신고를 했다.

사고를 당한 남성은 한국에 일하러 온 외국인노동자(필리핀) 30대 남성 A씨였다. 병원에 이송된 후 진단결과  그의 병명은 뇌출혈이었다. 발견이 늦게 됐거나 응급처치가 더 늦었더라면 가족도 없는 먼 타국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어 지난 12월 11일에는 외국인노동자 여성이 고열과 가슴통증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 병원이송을 부탁한다는 지인의 신고전화가 119로 걸려왔다. 긴급히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40대 여성 B씨(몽골)는 진단결과, 급성 백혈병으로 판명됐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일한지 3년 만의 일이다. 일용직과 아르바이트로 번 그녀의 돈으로 생활을 이어오던 몽골에 있는 세 아이와 모친은 현재 그녀가 건강히 돌아올 수 있기만을 바라고 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소방본부는 뇌출혈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A씨(필리핀)에게 300만원을, 급성 백혈병을 앓고있는 B씨(몽골)에게 의료비 2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큰 병까지 겹쳐 바로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이어나가길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이다.

한편 이날 선정된 대상 가운데에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공분을 샀던 일명 “영종 스파링 학교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C군도 포함되었다. 본부는 C군의 병간호로 인해 멈춰버린 가정의 긴급생계비와 학교폭력에 따른 심리치료비로 총 500만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본부는 학교폭력으로 다친 육체적 고통보다 더욱 힘들었을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 하루빨리 학생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일 인천소방본부장은 “지난 시간동안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119원의 기적’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소중하게 모인 성금이 적재적소에 올바르게 쓰일 수 있도록 심리치료와 같은 다양한 분야를 발굴해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2019년 8월부터 시작한 ‘119원의 기적’프로젝트는 소방의 상징이자 긴급 신고전화번호인 119 숫자를 따서 하루에 119원씩 기부해 한순간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돕는 인천만의 특별한 모금사업이다.

그동안 소방대원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1억 9000만 원을 모금했고 화재피해자 등 절망에 빠진 우리 이웃 28명에게 화재피해복구비, 치료비 등 9700만 원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