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통신

뉴스홈 전체기사 정치 산업ㆍ경제 사회 국제
스포츠 전국 연예·문화 종교 인터뷰 TV

예가교회 박종일 목사, '고향에서 배척을 받으시다'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1-01-27 01:52
  • 뉴스홈 > 종교
충신교회 전 담임 박종일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고향에서 배척을 받으시다 (막 6:1-13)

οὐχ οὗτός ἐστιν ὁ τέκτων, ὁ υἱὸς τῆς Μαρίας καὶ ἀδελφὸς Ἰακώβου καὶ Ἰωσῆτος καὶ Ἰούδα καὶ Σίμωνος; καὶ οὐκ εἰσὶν αἱ ἀδελφαὶ αὐτοῦ ὧδε πρὸς ἡμᾶς; καὶ ἐσκανδαλίζοντο ἐν αὐτῷ.

 (Mar 6:3 BGT)
 "Is not this the carpenter, the son of Mary, and brother of James, and Joses, and Judas, and Simon? Are not His sisters here with us?" And they took offense at Him. (Mar 6:3 NAS)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 (Mar 6:3 NKR)

예수님은 가버나움을 중심으로 한 갈릴리 전도를 마치시고 제자들과 함께 고향 나사렛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습관을 좇아 안식일 회당에서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당시 회당 예배는 개방적이어서 회당을 방문한 선생에게 회당장이 성경을 강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치심은 많은 사람들 감동시켰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람이 어디서 이런 것을 얻었느냐? 이 사람이 받은 지혜와 그 손으로 이루어지는 이런 권능이 어찌됨이냐?"하며 크게 놀라워 했습니다. 

사실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과 거의 삽십 년 동안 함께 살면서 그의 성장과정을 모두 지켜보아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가정을 누구보다 소상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하며, 자신들이 알고 있는 사실과 지금 예수님을 통해 듣고 본 것들에 대한 괴리를 어찌 정리해야 할 지를 몰라했습니다. 


그들은 그분의 탁월한 지혜와 권능을 직접 목격하고서도 오히려 “그의 가르침과 그의 권능의 근원은 무엇인가?” “그것이 과연 하나님께로부터 온 건이냐? 사단에게로부터 온 것이냐?”하는 의심에 휩싸여 결국 예수를 배척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참 믿음과 거짓 신앙의 차이점인 것입니다. 즉 예수의 초월적 권능에 대해 참 믿음의 사람은 “무릎”으로, 거짓 신앙인은 “놀람과 의심”으로 응대합니다. 

여기서 마가는 예수님의 가족을 상당히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음이 흥미롭습니다.  '마리아의 아들 목수'로서의 예수- 이것은 요셉의 세속직업이 목수였고, 예수님은 일찍 세상을 떠난 육신의 아버지 요셉의 가업을 이어 공생애 전까지 목수로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더구나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은 후에 이어서 야고보와 유다, 시몬과 여러 여자 형제를 출산헀다는 것도 기록으로 남겨놓고 있습니다.  천주교에서 주장하는 '동정녀 마리아 신앙'이 얼마나 비성경적이고 허구로 가득한 신화인지를 본문에서 분병히 보여주고 있음이 흥미롭습니다.  예수님의 육신의 형제 중 야고보는 신약성경 "야고보서"의 저자이며, 유다 역시 "유다서"의 저자입니다.  이들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에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예루살렘교회의 주요 맴버로 활동하였음을 누가는 사도행전을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나사렛 사람들의 배척을 받으신 예수님은 그들에게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친척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함이 없느니라"하시고 거기서는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어 다만 소수의 환자에게만 안수하여 고치셨습니다.  그들이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기셨습니다.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었"다(οὐκ ἐδύνατο ἐκεῖ ποιῆσαι οὐδεμίαν δύναμιν)는 말씀과 "그들이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기셨다"(ἐθαύμαζεν διὰ τὴν ἀπιστίαν αὐτῶν)는 말씀은 예수님의 사역에 긴장이 발생했음을 보여줍니다.  조심스런 표현이지만 믿음이 없는 곳에는 권능이 나타날 수 없습니다.  믿음이 없이 의심과 배척 만을 일삼는 곳에서는 어떤 권능도 진정한 권능의 순기능을 나타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자신의 권능을 제한하신 것입니다.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기셨다"는 표현도 그들이 믿지 않음을 인하여 "깜짝 놀라셨다"는 말인데 이것은 마태복음 8장의 백부장의 믿음으로 보시고 기이(奇異)하게 여기고 이스라엘에서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다고 경탄하는 장면과 정확하게 대비되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런 나사렛 사람들의 배척은 오히려 예수께서 "모든 촌에 두루다니시며 가르치시"(6:6)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부르셔서 둘씩 둘씩 지역에 있는 마을로 보내셔서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열두 제자를 부르사 둘씩 둘씩 보내시며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  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어디서든지 누구의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곳을 떠나기까지 거기 유하라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거기서 나갈 때에 발 아래 먼지를 떨어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  제자들이 나가서 회개하라 전파하고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치더라"(6:7-13) 

결국 나사렛 사람들의 예수 배척은 더 많은 지역과 더 많은 사람이 복음을 듣고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화가 변하여 복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 죽음의 골짜기를 생명의 동산으로 만드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jso848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