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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천호동 말씀의빛교회 윤용 목사, '전도보다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한 것'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1-01-28 00:18
  • 뉴스홈 > 종교
말씀의빛교회 윤용 목사.(사진제공=말씀의빛교회)


[전도보다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한 것]

(누가복음 9:18-27)

1. 전도가 가장 중요할까?

많은 사람이 전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주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보면

전도가 가장 중요한지 아닌지 알 수 있겠다.

주님의 질문과 베드로의 대답이다. 

(눅 9:20, 새번역)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하나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는 주님이 '하나님의 그리스도'라고 정답을 말했다.
진리에 대해, 즉 '도'에 대해 이렇게 정답을 말했으니 
이제 해야 할 일은 나가서 전하는 것
즉 '전도'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주님은 전혀 다른 말씀을 하셨다.

(눅 9:21, 새번역)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엄중히 경고하셔서, 이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명하시고,

"이제 나가서 전하라."
또는 "세상 끝까지 나가서 선포하라."
정도의 말씀을 하셔야 할 것 같은데
주님은 오히려 아무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엄중히 경고씩이나 하시면서 명하셨다.

주님에 대해서 바르게 안 그 순간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주님을 전하는 일'이라고 해석이 된다.

당황스럽다.
분명히 '전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교회에서 목사들에게 수없이 듣고 또 들어왔는데,
주님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신다.

도대체 왜 주님은 '전도하라' 말씀하지 않으시고 
'절대 전도하지 말라'고 경고까지 하신 것일까?

2. 전도보다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한 것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이유를
주님은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눅 9:23, 새번역) [23] 그리고 예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려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 

주님이 전도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전도보다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일까?

누구나 새롭고 놀라운 것을 보면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일단 알고 보면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싶어진다. 
주님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신 이유는,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말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진리를 삶으로 살아가는 것에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전도보다 비교할 수없이 중요한 것은
주님을 따라가는 삶이다.
진리는 말이 아니라 삶으로 새겨야 하는 것이다.

전도는 말로 하는 것이 우선되면 안 된다.
전도는 삶으로 해야 하고 
저절로 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기독교인은 '전도'에 집중해서는 안 된다.
'전도'는 저절로 되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전도'는 잊어도 좋겠다.

왜 잊는 게 좋을까?
전도에 신경 쓰다가 정작 신경 써야 할
가장 본질적인 일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자가 가장 중요하게 온 신경을 다 써야 할 일은
전도가 아니라 주님을 따라가는 삶이다.

전도란 '도를 전하는 것'이고 
'도'는 '인생의 길'인데, 
인생의 길을 알고 걸어가는 것보다 
인생의 길을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할 리가 없다. 

먼저 걸어가야 한다.
먼저 주님의 뒤를 따라가야 한다.
먼저 온 신경을 한 가지에만 집중해야 한다.
주님이 가신 길이 어떤 길인지 알고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3. 주님을 따르는 삶은 쉽지 않다.

이렇게 질문할 수 있겠다.
'주님을 따르면서 동시에 전도하면 되지 않느냐?'
라는 질문이다.

물론 그렇게 하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주님을 따라가는 삶에만 신경을 써도 
신앙의 삶은 쉽지 않다는 문제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져야만' 
주님을 따라갈 수 있는데,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 십자가를 진다는 것을 
실제로 자신의 삶에서 실현해 가려고 노력한다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신앙의 삶이 버겁다 여겨질 것이다.

어쩌면 '전도'를 못할 수도 있겠다 싶다.
옳은 길임은 알겠는데
자신조차도 제대로 걸어가지 못하는 길을
다른 사람에게 가자고 권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님을 따르는 길에 대해서 
주님은 한 술 더 떠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눅 9:24, 새번역)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제 목숨을 구하고자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렇게 하면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인데,
그 고민을 안고 있으면서도 
전도에 집중하는 것은 어리석은 삶일 수밖에 없다.

'전도'를 제대로 하려면 
인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어야 하고 
그 길이 행복하다는 경험과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그저 한두 가지 보고 듣고 깨달은 정도만으로 
전도하겠다고 설치다가는 
오히려 기독교 신앙을 모독하는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전도가 너무 쉬워요.' 라고 외치면서 
대형교회를 세운 목사가 
코로나 시대에 대면 예배를 고집하다가 
확진자를 무더기로 발생시켜 이웃에게 피해를 끼치는 짓을 하는 것은
전도에만 집중하고 주님의 뒤를 따르지 않는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 목사와 교회는 '전도'에만 집중하다가 
기독교 신앙을 모독하는 짓을 한 것이다.

'쉬운 전도'에만 집중하다가 신앙을 망치지 말고 
'쉽지 않은 주님을 따르는 삶'에 집중해서 
목숨을 잃고자 하여 목숨을 얻는 삶이 되어야 한다.

그런 삶을 살아갈 때
주변 사람들이 그 삶에 의문을 가지고 
그 사람이 가진 소망의 이유를 묻는 
참된 전도가 저절로 일어날 것이다.

4. 나는?

'전도하지 마세요.'라고 
설교 시간에 노골적으로 말한 적이 있다.

성도 20명 정도의 작은 교회에서 
전도하지 말라고 설교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배가 불렀구나' 정도의 반응을 할 것 같다.

그런 반응이 있을 걸 알면서도 
왜 나는 그런 말을 했을까?
나는 말씀의빛교회에 새신자가 오는 것을 싫어할까?
그럴 리가 없다.
나는 말씀의빛교회에 새신자가 오는 것을 환영한다.

그러나 성도들이 전도에 올인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전도에만 집중하다가 엉뚱하게 신앙의 방향을 잡아서 
결국은 왜곡된 종교적 삶을 살아가다 망하는 
안타까움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다.

전도보다 중요한 것은
신자 개개인이 인생의 길을 바르게 걸어가는 것이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 신자 개개인이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말씀 속에서 자신이 살아가야 할 길을 찾고 
오히려 주님을 따라가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거는 삶을 자발적으로 살아가도록 
나는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나도 성도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것보다,
즉 설교를 잘하는 것보다 
매일 스스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묵상한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려 한다. 

지금은 전도할 때가 아니다.
전도를 안 해서 기독교가 개독교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누군가 다른 사람을 전도하려 해도 
믿고 보낼 교회를 찾기 쉽지 않은 시대가 되고 말았다. 

지금은 전도에 집중하기보다 
자신의 신앙의 삶이 어떤지 돌아보아야 할 때다.
자신이 신자로서 신자답게 살아가고 있는지,
신자로서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심각하게 돌아보아야 할 때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걸고 
주님을 알아가야 하고 
주님이 걸어가신 길을 알아가야 하고 
그 길을 따라가야 할 때다.

사실 작은 개척교회를 섬기면서
'전도하지 말고 말씀에 삶을 걸자'고 설교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성도들이 참되게 신앙생활하려면
전도가 아니라 말씀에 삶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내 생각일 뿐 아니라 
주님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은 개척교회 상태임에도 
나는 계속 그렇게 설교할 것이다.

성도들이 말씀에 삶을 걸고 
말씀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것에 삶을 걸 때,
자신의 마음에 있는 소망에 대해 누군가 묻는
그 놀라운 '저절로 되는 전도'를 경험할 것을 믿기 때문이고,
성도들이 그럼 경험을 하게 되길 
너무나 간절히 소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또한 설교를 잘 하거나
전도를 기술적으로 잘 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말씀을 묵상하는 것에,
그리고 묵상한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에 
나의 삶을 다 걸고 살아가려 한다.

그것이 내가 살고 성도들이 사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

말씀을 통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올바르게 따라가는  
나와 성도들의 삶이 되길 간절히 소원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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