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통신

뉴스홈 전체기사 정치 산업ㆍ경제 사회 국제
스포츠 전국 연예·문화 종교 인터뷰 TV

온종합병원 "교황이 수술한 ‘결장 협착증’ 방치하면 암 위험"

  •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최상기 기자
  • 송고시간 2021-07-10 09:32
  • 뉴스홈 > 생활/날씨
‘폐색’으로 이어지면 스텐트 삽입·복강경 수술
대변 얇거나 잦으면 대장 내시경 검사 받아야
식이섬유·수분 충분히 섭취…걷기 등으로 예방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센터 고상화 과장./사진제공=온종합병원

[아시아뉴스통신=최상기 기자]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결장협착증’으로 수술을 받은 소식이 화제다. 고령인 교황이 무사히 낫기를 기도하는 사람들 숫자만큼, 수술을 받게 된 ‘결장협착증’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결장협착증은 질병의 이름이 아니라, 결장이 협착된 상태를 뜻한다. 협착된 상태를 일으킨 이유는 여러 가지 질병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먼저, 결장(結腸)은 사람의 배 안에 들어있는 창자 중 오른쪽 아래에서 시작하여 물음표 모양으로 배 안을 크게 돌아 항문에 도착하는 장기이다. 섭취한 음식을 소화시킨 후 대변을 만드는 곳이며, 평균 1.5m 정도로 긴 장기이다. 협착(狹窄)은 ‘좁아졌다’는 뜻으로, 파이프처럼 생긴 결장의 한 부분이 좁아진 상태를 뜻한다.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센터 고상화 과장(전 부산대병원 외과교수)은 “어느 부위에서나 좁아질 수는 있지만 크게는 오른쪽과 왼쪽, 두 부위에서 협착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오른쪽에서 협착이 생기면 소장에 음식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왼쪽에서 좁아지면 결장에 대변이 막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장기는 나이가 들수록 약해지거나 비정상적인 변화가 많이 일어난다. 결장도 마찬가지로, 고령자의 경우 대변에 오래 노출되면 염증이 발생하거나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결장 통로를 좁게 만들 수 있는 질병 중 가장 흔한 것은 게실염과 암이다. 이 두 질병 모두 나이가 들수록 더욱 흔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왼쪽 대장이 좁아져 수술을 받았고, 원인이 게실염이었다고 한다.
 
결장이 좁아지면 대변이 통과하지 못하여 배가 부풀어 오르고 아프게 된다. 좁아진 부위에서 염증이 심해져 피가 나거나 결장이 터지기도 한다. 좁아지다 못해 막히게 되면 ‘결장폐색’으로 불리며, 환자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된다. 좁아진 부위를 정상으로 되돌리려면 항생제 등으로 염증을 치료하거나, 인위적으로 결장을 확장시키는 스텐트 시술이 필요하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만큼 환자의 상태가 안정적이지 못하면 좁아진 결장을 잘라내서 이어지는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 기법이 많이 발달해 복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두세 개의 구멍을 뚫는 복강경 수술을 진행한다. 하지만 결장이 좁아져 대변이 많이 차 있거나 환자의 상태가 나쁘다면 복강경 수술을 진행하다가도 개복 수술로 전환하기도 하는데, 교황도 복강경 수술을 받다가 개복 수술로 바뀌었다고 한다.
 

결장 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게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 식이섬유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걷기 등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배변 활동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온종합병원 고상화 외과과장은 “평소 대변이 얇아진다거나 잦아지는 등 배변 활동에 변화가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하고,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