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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감리교회 김진구 목사, '먼저 헐라! 그리하면 내가 세우리라!'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1-10-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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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감리교회 김진구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UNBUILD(EDIFICE) - 둘
      - 먼저 헐라, 그리하면 내가 세우리라!

여주에서 목회를 할 때 성도들과 함께 예배당 건축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교회의 예배당은 50T짜리 조립식 건물인데 바람이 숭숭 들어오고 비오는 날에는 비가 새서 강대상 주변에 물을 받으며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름은 너무나 덥고, 겨울철에는 너무나 추워 저도 엄청나게 고생을 했고 예배 드리러 오는 성도들이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배당이 너무도 허술하니까 전도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습니다. 예배당에 대한 애정도 없었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온 성도들의 표정이 또한 그래 보였습니다. 형광등에 때가 더덕 더덕 붙어 있고 불빛이 희미하여 형광등을 갈아야 되는데도 아무도 갈 생각을 안합니다. 어쩔 수 없이 전기에 문외한이 제가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모습으로 두려움 속에서 형광등을 갈고, 예배당 청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교회가 부흥 하려면 예배당 건축을 먼저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선포하고 저희가 작정헌금을 시작했는데 1년에 100만원도 모으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그 백만원도 저의 가정에서 드린 것이 50% 이상이었습니다.


예배당 건축은 꿈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성도들도 그리 생각했는지 거의 대부분 작정헌금에 동참하지를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모은 돈은 예배당을 보수하거나 예배당 비품을 구입하는데 사용되어 해마다 건축헌금 비축금이 O(zero)가 되고는 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주님은 저에게 말씀을 주었습니다.

요한복음을 묵상하고 있었는데 특별히 2장 19절 말씀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그런데 이 밀씀이 제게는 "너희가 헐라. 내가 다시 세우리라." 이렇게 다가온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주일에 설교 중에 "주님이 이 예배당을 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러면 내가 다시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라고 선포했습니다. 갑자기 성도들이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어떤 분은 말도 안된다는 표정이었고, 목사가 미쳤다고 뒷담화를 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나는 기획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7명 대표 중에 한 먕이 빠졌고 여섯 명이 참석했는데 3대3으로 팽팽히 맞섰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명이 "목사님의 결정을 따르자!"고 했고 나는 "주님의 음성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했으며 "이후의 모든 결과는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이 났습니다. 

나중에 예배당이 건축된 후에 그때 건축위원장을 맡았던 분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목사님께서 그때 너무도 잘 결정해 주셨습니다. 만약에 그때 그렇게 결정하지 않으셨으면 우리 교회는 모두 흩어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얼마나 마음이 흐믓했었던지.... 모두가 주님이 하신 일이지만 하여간 그때 엄청 기뻤습니다.

기획위원회 후의 교회 분위기는 싸늘해졌습니다. 반대편에 섰던 분 중에 어떤 권사님은 대표 기도시간에 이런 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이 전도해야 할 때인데 건축을 하려고 합니다. 주님~ 우리를 용서해 주소서." 

평소에 전도를 열심히 하던 분이 그런 기도를 했으면 수긍할만도 한데, 평생 전도 한 번도 안해 본 분이 목사의 결정에 불만을 갖고 그런 기도를 한 것입니다. 저는 많이 불쾌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그 분은 건축헌금을 하나도 안 하고,  예배 시간을 끝나자 마자 "그것도 설교라고 하느냐?" "목사가 많이 교만해져 있다." 이런 말들을 내 면전에서 쏟아내며 내 속을 뒤집어 놓기가 일 수 였습니다.

예배당을 헐고 정리하는 데도 돈과 인력이 필요했는데 준비된 돈은 한 푼도 없었습니다. 지방회 청장년회에 부탁을 했더니 청장년회 회장이 기꺼이 동참해주겠다고 하여 청장년 회원들과 함께 예배당 철거 작업을 깔끔하게 마무리 하고, 10여평짜리 비닐 하우스도 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주 와서 기도회에 참석해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예배당이 바로 지어진 것은 아닙니다. 

토지가 구두상으로 증여는 되었지만 서류상으로 정리되지 않아 토지 소유자를 칮아 다니며 증여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농지를 대지로 전용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 교회건축 상황을 지방에 알리고 협조 요청을 했으며 교인들이 새우젖 장사, 된장 장사등을 하며 이렇게 저렇게 건축비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중에 어떤 선배 목사님은 "왜 무리하게 예배당을 할어서 이 고생을 하느냐?"고 하며 저를 나무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또 이 과정중에 설계도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내가 농어촌교회 예배당 설계도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보고 전화를 했는데 한 번 찾아 오라고 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다O건축으로 매우 실력있는 건축사무소였습니다. 

건축설계사무소 소장님은 명O교회 집사님인데 저를 따뜻하게 환대해 주었고, 저희 교회 상황과 저의 건축비전에 대해 듣고 몇 주 내에 설계도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몇 주 후에 정말로 아름다운 설계도와 모형도 그리고 조감도까지 나왔습니다.

저는 그 설계도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때 모든 교회 교우들이 또 그렇게 믿으며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설계도가 나오니 정말로 하나님이 일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온 교회 교우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1년 정도 생활을 하자 1000만원 정도가 모아졌습니다. 제가 지방 청장년 회원중에 건축업자가 있어서 설계도대로 기초공사만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으니까 그가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기초공사를 하니 건축비가 다시 O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1년 동안 기초공사를 한 자리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비만 맞추고 있었습니다. 동네사람들 중에 수근거리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금방 세워질 줄 알았더니 저게 뭐하는 거야?"

어째튼 그 과정에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이 건축헌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1년에 100만원도 모으기가 어려워 20년 걸려서 건축을 하자고 했는데 1년 만에 약 3500만원이 모아졌습니다. 그 와중에 주님은 건축업을 하는 아주 신실한 장로님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제가 그 분에게 물었습니다.

"예배당 건축을 함께 하고 싶은데 제가 중단을 지시하면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분이 의아해 하며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사실 돈이 없고  빚으로 지을 생각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이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그래도 목사님, 지붕까지는 올려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될 수도 있어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물었습니다. "지붕까지 씌우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데요?" 그러자 장로님께서 "약 6~7000만원은 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합시다! 거기까지는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만약에 그 와중에 돈이 안 모아지면 제 피나 장기까지 팔 생각을 하고 결단을 했던 것입니다.

드디어 2005년 3월에 예배당 건축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 5월에 입당예배를 드리고 2006년 11월에 봉헌예배를 드렸습니다. 봉헌예배 때 결산을 뽑으니 약 2억 정도가 건축비로 쓰여졌습니다. 입당예배 때 약 2000만원 정도의 부채가 있었으나 봉헌예배 때는 그것도 모두 갚았습니다. 정말로 너무도 아름다운 건물을 우리 모두 주님에게 선물로 받았습니다.(예배당이 궁굼하면 인터넷에서 삼합리예배당을 클릭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배당 건축 이야기가 좀 길어졌습니다. 입당예배 때 저는 요한복음 2장 13~22절 말씀을 가지고 다시 설교를 했습니다. 건축 과정 중에 우리는 "심령성전을 세우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그리고 에스라와 느헤미야등을 공부하며 예배당 건축의 지혜를 배우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입당예배 때 우리들은  "이 성전을 할라, 내가 다시 세우리라!"라는 주님의 밀씀을 다시 들어야 했습니다. 

저는 설교를 통해서 예배당이 우상이 되어 심령성전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를 성도들에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예배당을 건축하고 나서 한 사람도 교만해질 수가 없었습니다.

주님의 성전이 세워지려면 이 땅의 바벨탑이 무너져야 합니다. 새사람이 세워지려면 옛사람이 무너져야 합니다. 우리 안에  참 성전인 주님이 세워지려면 자아라는 오만한 "나"는 무너져야 합니다. 철저히 죽어서 다시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배당을 건축하거나 심령성전 혹은 교회를 세워나가야 할 때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옛것을 헐어야 할 때 조심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내 방법, 내 생각, 내 의지, 내 열정으로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주님의 열정과 방법을 따라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우리들의 욕심이 앞서면 주님이 책임져 주시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 함께 이 땅에 온전한 주님의 교회들이 세워지기를 갈망하며 주님의 음성에 더욱 귀를 기울여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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