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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교회 교육국장 정지운 목사, '단순한 삶 속에 은혜가 담겨져 있다.'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2-01-1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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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교회 교육국장 정지운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창세기 5장 9-20절 

 철학자 샤르트르는 인간은 B와 D사이의 C를 살아간다고 말했다. Bitth와 Death 사이의 Choice라는 말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공식 속에서 우리 인간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태어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다가 죽음을 맞게 된다.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공평하다. 


오늘 본문은 몇년을 살고 낳았고 죽었더라를 반복한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공식은 아무런 의미 없이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창세기 4장과 대조해서 볼 때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지점들이 나타난다. 창세기 4장의 가인의 후손들과 5장의 셋의 후손들을 대조하는 것이 5장의 기록 목적이다. 특별히 5장을 관찰해보면 A가 B년을 살고 C를 낳았다. A가 C를 낳은수 D년을 살며, 아들들과 딸들을 낳았다. A가 산 전체 횟수는 E년이며 그후에 죽었다. 평균적으로 900살을 살았다. 결국 창세기를 기록한 저자는 똑같은 삶과 죽음의 공식 속에서 서로 미워하고 죽이는 모습이 아니라 삶과 죽음의 공식 속에서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살아낸 셋의 자손들을 주목한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셋의 자손들에게는 가인의 자손들과는 다르게 특별한 내용이 없다. 너무나 무미건조해보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가인의 자손들은 복잡하고 죄를 짓고 심판이 선언되는 것이 반복된다. 반면에 셋의 자손들은 무미건조해보이지만 삶과 죽음의 공식 속에서 약속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단순한 삶 속에 은혜가 담겨져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아도 주님이 코 끝에 호흡을 주시고 이 땅을 살고 하루 하루 의미있게 살아가는 것이 은혜이다. 코로나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죽음은 먼 이야기가 아니다. 언제든지 죽음은 우리를 찾아온다. 삶과 죽음의 공식 속에서 단순해 보이지만 하루 하루가 은혜임을 기억하며 하루살이처럼 주님의 긍휼을 구하며 살아가는 삶! 그것이 약속의 자손의 모습이다. 부디 오늘 하루 남들이 주목하는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해도 단 하루를 살아도 그것이 마지막처럼 살아간다면 일상이 일생이 될 것이다.

jso848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