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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충남교육감 출사표 낸 조영종 예비후보

  •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최정현 기자
  • 송고시간 2022-02-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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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한 인사, 모든 아이들 살피는 교육행정 펼칠 터”
조영종 충남교육감 예비후보./아시아뉴스통신=최정현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최정현 기자] “학연과 지연에 매이거나, 부당한 인사정책은 내부 구성원들에게 원성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인사관행을 끊어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한쪽에만 치우친 교육정책은 불만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탁상행정은 교육현장에 혼란만 초래할 뿐입니다.”
 
오는 6월 충남도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조영종 예비후보는 현 교육행정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나타냈다. 현재의 모순점들을 바로잡고, 소신 있게 충남교육 발전을 일궈내겠다는 조영종 예비후보로부터 출마의 동기와 정책적 포부 등에 대해 들어봤다.

 
-자기 자신을 소개한다면.
 
“저는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초중학교 시절을 당진에서 지내다가 당시 충남의 도청소재지였던 대전에서 충남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를 졸업했다. 교편생활을 공주 우성중학교에서 시작한 후 태안여자중, 창기중(태안), 강경중(논산), 연산중(계룡), 천안부성중에서 교사로 생활했다.
 
또 공주교육지원청과 충남교육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했으며, 논산여자고등학교 교감, 당진교육지원청 교육과장(장학관), 충남교육청 다문화국제교육팀장(장학관)을 지냈고, 천안부성중과 천안오성고에서 교장을 역임하고 지난 2021년 8월 말 천안오성고에서 명예퇴직을 했다.
 

그 사이 충남도내 고등학교장회의의 회장, 전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의 회장, 충남교총과 한국교총의 수석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을 지냈고 현재 교육부 인성교육진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6월1일 실시되는 제8대 지방자치동시선거에 충남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 교사, 교감,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학생의 가정을 방문했다는데?
 
“가정방문은 학생들의 개별적인 특성을 잘 이해하고 맞춤형으로 지도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담임반 학생들 모두를 대상으로 가정방문을 하려고 노력했고 그 성과도 컸다고 자부한다.
 
공주의 어느 중학교에 근무할 때, 한 학생이 자주 지각을 하고 용의도 단정치 못해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는 상황에서 그 학생의 집을 방문해 보니 버스에서 내려 한 시간을 넘게 걸어 들어가야 하는 산골짜기 집에서 살고 있었다. 칠 공주의 맏이로서 농사일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여섯 동생을 보살피는 대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날 이후 그 학생이 학교에 등교해 준 것만도 고맙게 여겨졌고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됐던 적이 있었다.
 
이렇게 우문현답이라는 말처럼 학생들의 어려운 점을 가정방문을 통해 학생과 부모님, 그리고 담임교사가 무릎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생각보다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던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다.”
 
-교육청과 학교에서 자신을 낮춘 행정처리로 소문이 나 있다. 사례를 전한다면?
 
“천안부성중학교 교장으로 근무할 때 일이다. 중학교 1학년 여학생들 14명이 같은 초등학교를 마치고 입학을 하게 됐는데, 같이 단체로 SNS에서 소통하다가 한 학생을 13명의 학생이 사이버상으로 왕따를 시킨 일이 발생했다. 문제가 돼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열렸는데 피해자 부모 측에서 가해자 전원을 강제전학을 시켜달라는 요구를 했다.
 
한 명의 피해 학생의 요구로 13명의 가해 학생을 전학시킨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교육적이지도 않다고 판단하고, 피해 학생과 부모를 설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번 용서하면 13명의 평생 친구를 얻는 것이지만 용서하지 않으면 평생의 원수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득했지만 쉽게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집으로 찾아가 학생과 학부모 앞에서 학교장으로서 무릎을 꿇고 설득을 해 끝내 용서를 얻어냄으로써 그날 이후 14명의 친구가 다시 친하게 지낼 수 있게 했던 일이 있었다.
 
도교육청에서 다문화국제교육팀장을 할 때 일이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대상으로 다문화 이해 교육을 담당해줄 강사요원 연수가 시급했다. 공문을 내고 전화로 설득해서 어렵게 강사연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아산 캠코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연수에 참여해준 선생님들이 얼마나 고맙던지 연수개강식에 인사를 시작하면서 엎드려 감사의 큰절을 올렸다. 그날 이후 많은 강사가 담당장학관의 충정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셔서 담당 업무를 효율적으로 잘 마칠 수 있었다.”
 
-현재 충남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 대책은?“
 
“첫째가 인성교육의 부재이며, 둘째가 기초기본학력의 저하이다. 인성교육을 강화해야만 한다. 인성교육진흥법으로 도교육청과 학교에서 인성교육계획을 수립하도록 돼 있지만, 형식에 그치는 사례가 많다. 그 계획들을 실효성 있게 수립해 적극 추진하도록 하겠다. 민주시민교육이라는 변형된 인성교육에 밀려 실종된 ‘사람다움을 먼저 배우는 참된 인성교육’을 꽃피우겠다.
 
또 기초기본학력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학력진단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학생들의 개인차를 고려해 그들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부족한 것들을 보충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에 가칭 ‘기초학력보완센터’를 지역교육청 단위로 가칭 ‘다시 뛰자 센터’를 설치해 학생의 기초학력을 체크하고 부족한 것을 학생 개개인에게 제공해 주야 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간의 학습 공백이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므로 이 공백을 채워줄 조치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교육감이 돼 제일 먼저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먹이겠다. 지금 점심식사는 무상으로 주어지고 있지만, 아침식사는 가정에 맡겨져 있다. 조사에 의하면 학생들의 1/5 정도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난다. 자신이 다이어트 등의 이유로 일부러 먹지 않는 학생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비율이 아침을 거르고 있다.

청소년시기에 아침식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면 무상 아침급식이 아니더라도 꼭 필요한 학생들의 실비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아침식사 제공 방법을 찾겠다.

그리고 점심식사에 대한 불만들이 생각보다 많다. 제가 교육감에 취임한다면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를 포함해 급식환경 및 급식의 질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 부족한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보완해 줄서다가 점심시간 다 보내거나, 끝내 식사를 포기하고 마는 학생들로 인해 부모님들의 마음 아파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진로진학교육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진로진학교육 방향은?
 
“진로진학교육은 대단히 중요하다. 다만 중학교 1학년을 진로학기제나 진로학년제로 운영하는 것은 교육부의 정책 방향이 변화할 것으로 예측해본다. 일찍부터 진로진학의 방향을 정하고 그 길로 매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역량을 축적한 뒤 본인이 원하거나 본인에 주어지는 과업을 잘 수행해 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즉, 창의융합형 인재로 길러내는 것이 앞으로의 진로진학의 방향이 돼야 합니다. 일찍부터 대장장이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풀무질만 하기 보다는, 쇠의 성질도 공부하고 철의 쓰임도 공부하고 철이 만들어지는 제철공장에도 가보고 철에 얽힌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세계적인 쇠칼을 만들거나 성덕대왕 신종을 만드는 장인이 될 수도 있고, 철과 인간의 삶을 이야기로 엮어내는 작가나 평론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나무만 보게 하지 말고 숲과 나무를 함께 볼 수 있도록 진로진학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 5개 권역에 설치된 진로진학센터를 15개 시군으로 확대 설치할 필요가 있다.
 
-미래교육의 방향에 대해 한 말씀 한다면?
 
“코로나19가 기폭제가 돼 기업과 산업 자체가 방향과 속도를 전면 재수정하고 있다. 경제, 일자리, 교육에 이어 사회 패러다임까지 바뀌게 될 것이다. 제4차산업혁명의 핵심분야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분야를 5년 이상 앞당겼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제4차산업혁명 시대의 미래교육은 첫째, 교육내용의 변화해야 한다. 철학, 미디어 비평, AI코딩교육, 실용영어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철학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존 질서나 사상에 함몰되지 않고 자유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제기하는 힘이다. 또 영향력 있는 미디어나 SNS의 선전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가질 수 있는 힘이다. 그러려면, 사고력과 분석력이 필요하며, 그 힘을 키워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기 때문이다.
 
둘째, 평가방식의 변화다. 창의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를 동시에 함양할 수 있는 IB(서술논술형)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일본이 센터시험(일본 수능)을 폐지하고 IB 방식의 서술논술형 방식으로의 대전환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할 것이다. 비판과 다른 생각이 허용되지 않는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과 함께 4지 또는 5지선다형 평가의 폐해가 심각하다. 전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IB(한국어버전) 방식 도입 추진이 필요하다.
 
셋째, 교육철학의 변화이다. 변화라기보다는 수용이 필요하다. 형평성과 수월성을 펼쳐야 할 교육의 양날개로 인정해야 한다. 평균 역량을 높이는 형평성도 중요하지만, 글로벌한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수월성도 매우 중요한 교육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넷째, 학교 형태의 다양화도 필요하다. 본래 설립 목적처럼 다양한 사립학교 모델이 나와야 동시에 공립학교도 발전 가능한 것이다. 종교·AI·국제·마이스터·온라인 학교 등 시대 변화에 맞게 탄력성 있게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기관이 공존해야 한다. 공립학교에서도 선택적 육성과 명문 사립학교에 대한 대응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자사고 등을 늘리고 기존 사립학교 투입 예산을 공립학교에 집중투자해 육성한다면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교육이 될 것이다.
 
다섯째, 교육방식 변화의 수용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 해도 흔들림 없이 학습이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활용해 원하는 속도로 학습하는 브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을 제도화해야 한다. 물론 온라인 학습의 결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체험형 프로젝트 학습과 포트폴리오 평가, 자신이 세운 목표 도달에 대한 자기평가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칸 랩 스쿨(Khan Lab School)에서 부모·교사·학생 면담을 연3회 실시한다든가, 연5회 이상 발표회를 통한 피드백으로 학습과정을 평가하는 등의 제도도 검토해 볼 만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진로진학교육의 변화이다. 앞으로 학생의 커리어는 융합에서 결정될 것이다. 주전공이 미래를 결정한다고 말할 수 없다. 첫 번째 전공에 너무 큰 의미부여를 말아야 한다. 국제학을 공부하면서 코딩이나 예술을 당연한 것처럼 함께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추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첨단 리딩 IT업계의 CEO의 80%가 문과 출신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끝으로 한마디 한다면?
 
“충남교육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부모, 교사, 지역인사 등으로부터 격려의 말을 듣고 있습니다.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는 교육감이 될 것입니다. 지지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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