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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오오 모여 젊음들을 깨어나게 해야

  •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주영곤 기자
  • 송고시간 2022-12-0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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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800명이던 고향 초등학교 지금은 고작 20명
머지않아 그대들도 의지할 곳 없는 독거노인이 될 수 있어
백상심(삼삼오오 인생나눔 활동 “노인과 바다” 팀장)
[아시아뉴스통신=주영곤 기자] (백상심 기고) 결혼 적령기가 지나도록 부모 슬하에 있는 젊음이 부지기수다. 독립해야 함에도 결혼은 커녕 취직도 못하고 노(老)부모에게 의존하는 청년들도 많다. 사회 진출마저 늦어져 자신의 생계마저 부모에게 기대어 부담을 주고 있는 청춘들도 많다.
 
최근에는 결혼해도 아이 낳을 생각은 하지 않고 우리끼리 잘살자고 하는 인식이 팽배하다니 참으로 대한민국 미래가 암울하다. 지하철을 타보면 노인들만 보이고 길을 가도 노인들만 보인다. 어린아이들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가문 밭에 콩 나듯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점점 추락하는 인구절벽이 실감되는 현실이다.
 

이대로 가다 보면 고모, 이모, 삼촌, 사촌 가까운 친인척도 없어질 것 같아 두려워진다. 뭐니 뭐니 해도 좋은 일이나 슬픈 일이나 ‘가족이 힘’이라는 유명 강사님들의 저
출산 고령화에 대한 강의에 깊이 공감한다.
 
출산율의 감소로 장차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가야 할 젊은이들이 안쓰럽다. 우리는 살 만큼 살았다지만 아들 손자들의 미래는 어쩌란 말인가? 결혼을 해도 부부 한 쌍이 아이를 0.8명 정도 낳는다 하니 출산율이 세계 최저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환경오염으로 기형아 출산율이 점차 높아진다고 하니 이 또한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1980년대만 해도 햡계출산율이 2.83명이었는데 2021년 0.81명이더니 올해는 그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하니 더 걱정이다.
 
필자의 고향 초등학교는 역사가 100년이다. 1960년대 가을 운동회 때면 전교생 800의 아우성이 하늘에 사무치도록 즐거웠다. 그런데 지금은 전교생이 고작 20여 명이라 하니 전율이 느껴진다. 해가 갈수록 입학생이 줄어든다고 하니 머지않아 폐교는 되지 않을까 두렵다.
 

바람결에 들리는 고향 지인의 소식을 들었다. 어렸을 적 꽤 부잣집에서 태어나 키도 크고 착하고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그야말로 선망의 대상이었던 그이다. 지금은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도 잃고 일주일에 3번 혈액 투석을 받으며 하루하루 견디며 산다고 한다. 자식이라고는 달랑 아들 하나 두었는데 초년엔 잘 나갔는데 업 친데 덮친 격으로 아들마저 당뇨 합병으로 발가락 절단하고 발목을 절단하고 무릎까지 잘라 내고 다시 남아 있는 다리마저 절단하며 살다 결국 49살의 아까운 나이로 결혼도 못 하고 며칠 전에 불귀(不歸)의 객이 되었단다.
 
부족함 없이 두루 갖추어 부잣집으로 시집가서 영원히 행복할 줄 알았건만 하늘도 무심하게 이보다 더한 슬픔이 또 있을까? 부모가 자식의 울타리였듯이 부모가 연로하시면 자식이 부모의 울타리가 돼야 한다. 자식을 낳고 기르며 우리 부모님도 나를 이렇게 키웠겠구나! 부모님의 깊은 사랑도 새기고 형제 남매간 사랑도 느끼도록 해야 한다.
 
대구문화진흥원이 주관한 삼삼오오 인생나눔 활동에 참가한 “노인과 바다 팀”이 마무리되어 간다. 우리 팀은 부산의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를 노인과 바다에 빗대어 함께 고민하고 걱정해 보았다. 팀원 각자 각자의 생각도 필자와 비슷했다. 반대로 젊은이들의 생각은 저출산과 고령화가 나와 무슨 상관이냐는 투였다. 가장 가까운 우리네 자식들부터 그런 마음이니 신중년의 한사람으로 마음이 무겁다. 혼자는 살 수 없는 세상이다. 젊은이들이여 제발 깨어나시라!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머지않은 훗날 그대들도 의지할 곳 없는 독거노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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