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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보건소 산부인과, 지역사회 공공의료서비스 확대 큰 도움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이미내 기자
  • 송고시간 2023-04-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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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개소 후 지역 내 임신부 분만 전 진료…‘원정진료’ 불편 해소

- 산부인과 전문의, 가임·비가임여성 건강관리로 여성의 삶의 질 향상
함양군보건소 전경./아시아뉴스통신DB

[아시아뉴스통신=이미내 기자]  의료취약지인 인구 약 4만의 작은 시골 함양에 공공으로 운영하는 외래산부인과가 있다. “작은 시골에 임산부가 몇 있을까?”, “산부인과가 필요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함양군보건소 산부인과에는 다양한 여성들이 방문하며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고 건강한 여성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함양군보건소 산부인과는 지난 2019년 8월 개소하여 올해 5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는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장 출신 산부인과 전문의를 채용하여 방문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임산부를 비롯한 여성들의 만족도가 높다.


□ 출산하기 좋은 환경 제공


지난 2022년 9월 함양군 휴천면 금반마을에서 20여 년 만에 태어난 ‘금반둥이’를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다. 아이 울음소리 듣기 힘든 노인인구가 대부분인 휴천면 마을의 경사를 축하하며 마을 주민 모두가 함께했다. 금반둥이 어머니는 고혈압·당뇨로 인한 임신 중 고위험군에 해당되었으나, 다년간의 풍부한 산부인과 경험을 가진 함양군보건소 산부인과 전문의의 관리를 받아 무사히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다. 이에 산부인과 전문의는 저출산 시대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아이를 출산한 어머니에게 아이탄생을 축하하는 손 편지까지 전해 주변 분위기를 훈훈하게 해주었다.


2019년 함양군보건소 내 산부인과가 생기기 전 함양의 임신부들은 가까운 도시인 진주 또는 거창으로 원정 진료를 다니는 불편함을 감수했었다. 지역 내에 산부인과가 없다 보니 시간적 경제적 손실은 물론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함양은 산부인과가 없는 의료취약지였지만 이제는 보건소 산부인과가 있어 든든하다. 시골의 산부인과에 대한 불신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수많은 분만 경력 과 전문성을 가진 전문의를 믿고, 도시로 정기검진을 받으러 산부인과를 찾아 나갔던 임신부들이 함양에서 분만 전 진료를 보고 있다.


현재 함양의 등록 임신부는 31명으로 그중 22명이 보건소 산부인과에 등록하고 진료받고 있다. 산부인과에 등록한 임신부는 요 임신반응검사부터 임신초기 검사, 1차, 2차 기형아검사와 임신 막달 검사까지 모든 검사비용과 진료비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정기 검진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이상 증상 발생 시 언제든 함양군 보건소를 방문하여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특히 산부인과 전문의의 지속적인 상담으로 임신부에게 정신적 안정감도 제공하고 있다.


□ 가임·비가임 여성 건강관리


함양군보건소 산부인과는 임신부뿐만 아니라 부인과질병으로 방문하는 여성들도 많다. 시골에 나이가 있으신 여성분들은 대부분 교통 이동 수단이 없고 부인병을 앓고 있더라도 도시로 진료를 보러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어 사소한 이상증상은 참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병을 키우게 된다.


2022년 기준 부인과 진료인원은 약 770명으로, 특히 요실금 진료 환자가 많으며 폐경, 갱년기 진료 및 호르몬제 처방, 방광염 등 많은 여성이 가까운 보건소 산부인과를 언제든 방문하여 부인과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자궁경부암 검사 및 자궁 내 물혹 추적관찰 등 건강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질병을 관리하기가 훨씬 쉬워졌으며, 진료비용이 저렴하여 일거양득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


□ 청소년 건강 증진에 앞장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은 산부인과 방문이 어렵다. 왠지 산부인과라고 하면 임신부나 기혼여성들이 가는 곳인 것 같다는 인식 때문에 더욱 꺼려질 것이다. 또한 여성 질환에 대하여 부모와 소통이 되는 자녀들은 그래도 어렵사리 말을 꺼내 병원을 방문할 수 있겠지만, 속으로 꾹 참고 있는 청소년들도 다수일 것이다.


함양의 청소년들은 언제든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월경불순, 월경통, 여성 질환 등을 진료받는다. 청소년 방문 시에는 만 11세부터 접종할 수 있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홍보 및 접종, 피임 상담 및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을 위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만 13세 이상이라면 부모 동행 없이도 진료 가능해 편안한 마음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말 못 한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


□ 지역사회 공공의사 역할 수행


37년간 대학병원 등에서 교수직과 병원장을 역임하고 퇴임하면서 시골로 들어와 다시 공공의사의 삶을 시작한 함양군보건소 정두용 산부인과 전문의는 함양군 지역사회의 유일한 공공기관 전문의로서 산부인과 진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공공의료서비스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흔쾌히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처음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산부인과 전문의가 실시한 예방접종 예진 건수는 507건으로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등 마을로 찾아가는 방문 진료 등에 적극 참여해 보건소 내 공중보건의사로는 부족했던 예진을 도맡았다.


여기에 더해 보건소에서 만성질환 위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모바일헬스케어 사업에서 건강상담의사로 활동하여 현재까지 총 210회의 상담을 하였으며, 이 외 함양특수교육지원센터 치료대상자 선정위원회 위원활동도 하고 있다.


함양군보건소 관계자는 “시골이라도 작은 규모지만 의원급의 병원들은 많이 있고, 의사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공공의료분야의 역할들은 존재한다”며 “민간병원은 사람의 병을 치료해주고 돈을 벌지만, 공공의료기관은 모든 국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제도와 여건을 조성하며 형평과 효율이 조화를 이루고자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어 “시골 함양에 살아도 여성건강을 책임질 수 있다. 건강한 출산도 할 수 있으며, 보다 높은 공공의료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며 “시골 보건소에 산부인과가 처음 들어섰을 때 뜬금없는 일처럼 보였겠지만, 그 파급력은 이미 입증되고 있다”며 함양군 보건소 산부인과와 함께하는 여성이 행복한 사회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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