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센강 아래 스크린샷.(사진=넷플릭스) |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넷플릭스 영화 센강 아래가 화제가 되지 않고 있는데요. 프랑스 영화인데다 평가가 좋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기대를 가지지 않고 생각없이 본다면 나름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결코 좋은 영화라는 것은 아닌데요. 여러모로 이야기 할 부분이 많지만 오늘은 아주 간단한 감상평만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정확하게 B급영화인데요. 포스터와 오프닝은 공포영화, 초반부는 환경다큐멘터리, 중반부 부터는 B급 재난영화로 바뀌는 환장할만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태평양 한 가운데 쓰레기섬에서 연구되고 있던 상어가 환경오염으로 인해 급격하게 커졌고 연구팀원을 해치고 탈주, 프랑스 센강까지 거슬러 올라왔는데, 극단적인 환경운동가가 이를 발견해 위험을 무릎쓰고 상어를 바다로 유인하려다 수십명이 살해되고, 철인3종 경기를 앞두고 있는 파리시의 시장은 이를 묵인하고 대회를 강행하다 파리시가 상어 떼의 대살육 현장이 되어버린다는 내용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포스터와 오프닝 시퀀스 때문에 공포영화를 기대하고 영화를 보다,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환경오염문제를 제기하는 초반부 전개 때문에 조금 보다가 지겨워서 꺼버린 시청자분들이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화는 극단적인 환경운동가 '미카'가 센강의 상어를 바다로 유인하는 장면에서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가 됩니다. 초반부 전개 양상만 봤을 땐 주요인물처럼 나오는 미카가 경찰의 반대, 그리고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도 상어와 교감에 성공해 원래 자신이 살던 태평양으로 보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는데, 웬걸, 주인공 상어가 미카를 낼름 잡아먹어 버립니다.
전 여기서 어? 하고 놀랐는데, 이렇게 어? 하고 세 네번 정도 놀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깜짝 놀랄만큼 무서워서가 아니라 이렇게 전개된다고?라고 놀랐던 것인데, 이 영화는 클리셰를 일부러 비틀었는지, 아니면 연출을 자기 마음대로 한건지 전혀 모를 정도로 대막장 전개를 보여줍니다.
안습인 것은 상어의 CG인데, 어떤 느낌이냐면, 미국의 대표적인 B급영화 제작사 '어사일럼'사의 샤크네이도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인물이 나오는 씬은 때깔이 좋은데, 상어만 나오면 너무 튑니다.
그래서 이게 뭐야? 하고 놀랍기도 하지만 나름 병맛의 재미를 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애요소는 발암캐릭터입니다.
극단적 환경운동가 '미카'는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인데다 중간에 시원하게 죽어버리는 반면, 상어의 위협을 알면서도 철인3종경기를 강행한 파리 시장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어서 더 답답합니다.
아니, AI로 목소리도 흉내내서 없는 사실도 만들어내는 2024년에, 상어한테 수십명이 죽었는데 그걸 SNS와 언론통제가 된다고 믿는다는 것도 말도 안되고 실제로 그렇게 연출을 한 감독은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결국 감독이 원한 결말을 연출하기 위해 편한대로 설정한 것인데, 프랑스 감독이라 우리에게 잘 안알려져서 그렇지 진짜 이 사람도 인생 지 맘대로 사는 사람일 듯 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상어와 폭탄으로 환경오염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요. 오히려 이런 연출 때문에 극단적 환경론자에 대한 반감만 키운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잘 만들었지만 재미없는 영화가 있고, 이상하게 연출했지만 재미는 있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후자 쪽인 듯 합니다. 뭔가 구릿구릿한 강아지 발냄새 맡을 때의 느낌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가 영화 센강 아래에 드리는 평점은 10점 만점에 4점입니다.[유튜브 문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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