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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 포스터. |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디즈니플러스의 '폭군'이 화제입니다.
김다미를 스타로 만들었던 영화 마녀와 같은 세계관 속 다른 이야기인데, 오늘은 폭군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을 남겨보겠습니다.
폭군의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킬러이자 금고기술자인 조윤수(채자경)는 평소 알고 지내던 무진성(연모용)의 의뢰를 받아 샘플 운반용 가방을 가로채는데, 이 샘플 가방에는 중국이 개발한 폭군 바이러스 캡슐이 들어있었고, 미국 CIA 출신 김강우(폴)와 국정원 국장 김선호(최국장), 전직 요원 차승원(임상)이 이 캡슐을 찾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이 과정에서 충돌한다는 내용입니다.
폭군이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기존의 박훈정 감독이 마녀 시리즈와 낙원의밤, 귀공자같은 하드보일드 영화를 제작했을 때의 평가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불친절한 전개, 중2병스러운 대사,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이 그 내용인데, 총 4화로 구성된 폭군은, 1화만 봐서는 내용파악이 쉽지 않을 정도로 불친절합니다.
주인공 조윤수가 맡은 채자경이라는 역할은 쌍둥이 오빠가 인격에 내재되어 있는 다중인격 캐릭터인데, 중요한 장면마다 오빠와 대화를 하는 모습이 마치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김강우가 연기한 폴이란 캐릭터는 영어와 한국어를 혼용해 쓰는데, 마녀 1편에서 유명했던 지루해~ 보링~같이 감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영어를 쓰고 중요한 대사는 한국어로 이야기 하는데, 익숙하지 않으면 상당히 거북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저는 그래도 이렇게 중2병스럽고 유치한 캐릭터와 대사가 이제는 박훈정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구축하고 싶은 세계관의 한 축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박훈정 감독은 신세계라는 한국영화 역사상 최고의 느와르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영화팬의 기대와는 다르게 신세계의 후속작을 내놓지 않은채 마녀와 브이아이피, 낙원의밤, 귀공자, 폭군같은 중2병스러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어둡고 폭력적인 작품만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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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스틸컷. |
심지어 이 모든 작품에서 나름의 공통점이 있는데, 무쌍의 어린 여성이 총을 들고 무쌍을 찍는다는 것.
마녀 1편의 김다미, 마녀 2편의 신시아, 낙원의밤의 전여빈, 귀공자의 정라엘(유쌍), 폭군의 조윤수가 그랬습니다.
저는 이쯤되면 박훈정감독이 특정한 패티시가 있다는 걸 넘어서서 이 분야의 장인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마녀1편을 제외하면 흥행과는 거리가 먼 성적표를 거뒀는데도 특유의 감성과 스타일을 그대로 밀어붙인다는 점이 대단합니다.
박훈정은 영화를 통해 인간의 내재된 폭력성, 그로인한 카타르시스와 허무함을 동시에 이야기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감독이며, 남기남 홍상수 이후 최고의 작가주의 감독이라는 평가를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본래 영화로 제작하려다 OTT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분량을 늘려서 OTT로 간 점은 신의한수였습니다.
분량을 늘렸으니 망정이지 만약 더 많은 편집과정을 거쳐 극장으로 직행했다면 한국영화계에서 박훈정이라는 이름을 듣기가 상당히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제가 드라마 폭군에 드리는 평점은 10점 만점에 5점입니다.
세계관을 넓힐만큼 넓혔으니 이제는 박훈정 감독이 조금 더 마음을 다잡고 신세계2를 내놓든지, 김다미 주연의 마녀 시리즈로 다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영상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iss3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