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서관 전경 (사진제공=부산시) |
[아시아뉴스통신=김인숙 기자]부산도서관은 시내 공공도서관의 타관반납서비스 이용 절차를 대폭 개선한다고 25일 밝혔다.
공공도서관 타관반납서비스는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부산 공공도서관에 도입돼 공공도서관 간 도서 반납 편리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바 있다.
공공도서관 타관반납서비스는 특정 공공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다른 공공도서관에서도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도서관 접근성을 높이고 도서 반납의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했으며, 이는 도서관 이용 패턴을 변환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이번 개선은 이 제도를 13년간 운영하면서 도서의 반납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른 도서관 책의 분실이나 훼손 등의 책임을 우려해 만든 번거로운 이용 절차를 대거 정비한 것이다.
그간 타관도서를 반납할 시, 각 도서관에 비치된 타관반납대장에 소장 도서관명 등을 비롯한 7종 내외의 정보를 한 권마다 기록해야 했고, 반납자들은 이에 불편을 호소하고 절차를 폐지해달라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했다.
2023년 한해 117만966권의 도서가 타관반납될 정도로 많은 시민이 타관반납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3인 가족이 각각 1인 최대 대출수량인 30권씩을 빌려, 일괄 타관반납하면 90권에 이르는 도서의 정보를 타관반납대장에 일일이 기록해야 해 번거로움도 컸다.
이에, 부산도서관은 '스마트한 도서반납 환경 구축 계획'을 지난 3월 수립하고, 다양한 검토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11일부터 시범적으로 부산도서관부터 타관반납대장 기록과정을 전면 폐지했다. 이와 함께, 옥외에 설치된 외부반납함에서 타관반납이 가능하도록 운영 방법도 개선했다.
두 달간 부산도서관에 타관반납된 수량은 4천669권으로 개선 이후 많은 시민들의 호의적 반응을 받았다. 지난 6월 19일 부산도서관에서 79권의 도서를 별도의 기록 과정 없이 일시에 타관반납한 이용자 조민영 씨는 “그간 도서를 반납하면서 일일이 기록지를 작성하는 과정이 불편했는데, 이젠 정말 편리하다”라며, “다른 도서관도 빨리 개선돼 도서 이용에 불편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환호하기도 했다.
시범적 개선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오는 10월부터는 시내 모든 공공도서관의 타관반납대장 기록과정을 일제 폐지한다.
아울러, 남구도서관(남구), 해운대인문학도서관(해운대구), 사상도서관(사상구)을 선도도서관으로 지정하고, 오는 11월부터는 도서관 이용시간 이후에도 옥외외부반납함을 개방해 편리한 타관도서반납을 유도할 계획이다.
강은희 부산도서관장은 “선도도서관 등의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에는 도시철도 환승역에도 타관도서를 반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나갈 예정이다”라며, “이번 개선으로 시민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도서를 반납할 수 있게 돼, 지역 내 도서관 자원의 효율적 운영이 촉진되고, 시민 만족도도 크게 향상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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