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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시티 주민들 “지하안전평가서를 왜 비공개하나” 분노 폭발

  •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서인수 기자
  • 송고시간 2025-02-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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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마린시티 2개 부지에 초고층 업무시설과 실버타운이 들어서면 가장 피해를 보는 곳은 해원초등학교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옛 홈플러스 부지에 지하 8층, 51층 규모의 업무시설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의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싱크홀 발생 가능성과 공사 소음 문제를 제기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관계 당국과 시행사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마린시티 주민들은 공사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구청과 시청, 시행사는 묵묵부답"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지금까지 총 37차례 집회를 열었으나,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지하안전영향평가서 비공개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이들은 "전문가 자문을 받기 위해 평가서 공개를 요청했으나, '비공개 자료'라며 열람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행사 설명회를 통해 제공된 자료를 전문가들에게 검토받은 결과 "내용이 부실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 주민은 "매립지 위에 지하 8층을 파내려가는 상황을 보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평가서가 제대로 작성됐다면 당당히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소음 피해와 이른 아침 시작되는 작업 시간에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민원을 접수하지만, 시정되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사진=제니스 비대위 제공


마린시티 제니스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주민들은 지난 5일 구청에 공사 작업시간과 소음 측정에 대한 공식 공문을 보냈으나, 구청은 이를 "정보공개요청건"으로 분류하며 아직까지 답변을 주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은 "공사 작업시간까지 정보공개 요청을 해야 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구청의 소극적인 대응을 성토했다.

주민들은 초고층 업무시설 건립을 반대하며 매주 목요일 공사장 인근에서 '공감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아빠 힘내세요’의 작곡가이자 해운대 해원초등학교 교가 작곡자인 한수성 회장이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에 힘을 보태며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마린시티 초고층 개발이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 환경을 고려한 대책 없이 추진될 경우,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 당국과 시행사가 주민들의 요구에 성실히 응답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iss3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