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통신

뉴스홈 전체기사 정치 산업ㆍ경제 사회 국제
스포츠 전국 연예·문화 종교 인터뷰 TV

부탄의 밤 한류열기로 물들다…사상 첫 K-POP 콘서트 성료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유지현 기자
  • 송고시간 2017-06-20 19:39
  • 뉴스홈 > 국제
한국-부탄 수교 30주년 기념 K-POP 슈퍼콘서트 관객석 모습./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히말라야산맥 은둔의 나라 부탄왕국의 수도 팀푸에서 사상 최초로 K-POP 슈퍼콘서트가 지난 17일 성황리에 개최되어 부탄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부탄 정부 및 부탄관광위원회(TCB)가 주최하고 다이너스티 주식회사가 주관한 이번 콘서트는 1만2000여 명의 관객이 창리미탕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경 시작된 콘서트는 부탄 밴드의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Flying Kik, Sangay Lhaden, Zhao, Baby Boomers, Grey Note 등 부탄을 대표하는 여러 밴드들이 무대에 올라 공연장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미동초등학교 풍물패가 관객들의 큰 호응 속에 우리 전통 타악의 흥을 부탄에 알렸다. 뒤이어 메인무대에서는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홍보영상 상영과 함께 김민경 한국-부탄 수교 30주년 콘서트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환영사를 통해 "K-POP을 매개로 한 양국의 문화교류가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다양한 교류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양국 수교 30주년 기념행사가 한국과 부탄의 우정을 뛰어넘어 진정한 형제국가로 거듭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드키즈./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6시반 경 후레쉬보이즈가 무대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케이팝 공연이 시작되었다. 후레쉬보이즈는 강렬한 힙합사운드로 청중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콘서트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6인조 신인그룹 세븐어클락이 전형적인 케이팝 댄스뮤직을 선보이며 장내의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세븐어클락은 생일을 몇 시간 앞둔 멤버 태영의 생일을 부탄 관객들과 함께 축하하는 시간도 가졌다. 뒤를 이어 여성 전자현악 그룹 클래씨가 빠른 템포의 전자 클래식 사운드를, 보이그룹 더블에이트는 자체곡 외에도 유명 케이팝송을 완벽한 댄스와 함께 선보이며 관객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았다.

더블에이트의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걸그룹 스텔라는 화려한 댄스와 함께 히트곡들을 선보이며 부탄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콘서트의 마지막은 걸그룹 배드키즈가 장식했다. 소민이 불참한 가운데 4인조로 무대에 오른 배드키즈는 이미 부탄에서도 인지도가 높아 팬들의 폭발적인 성원 속에 격렬한 무대를 펼쳤다.

콘서트 종료 후에는 안성두 주방글라데시 대사가 무대에 올라 양국 수교 30주년 콘서트가 새로운 30년 우호관계를 열어가는 시발점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고, 김민경 콘서트 조직위원장이 폐회사를 통해 추후 더욱 수준 높은 콘서트로 다시 찾아올 것을 약속하며 관중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부탄에서의 첫 K-POP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스텔라./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이번 콘서트는 부탄에서조차 뜨거운 K-POP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계기였다. 콘서트 장에는 오전부터 일찍 입장한 관객들이 구역별로 좋은 자리를 잡고 있었고 공연장 밖에서는 사전에 무료로 배포된 티켓을 구하지 못해 무작정 현장에 와 티켓을 구하려 안달하는 팬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공연장 밖 부스에서 진행된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홍보 및 조직위원회의 한국음식 시식도 팀푸 시민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으며 부탄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실감케 했다.

인구 12만 정도의 부탄 수도 팀푸에서의 1만2000여 관객은 인구의 10%에 달하는 숫자이며 부탄에서 개최된 역대 콘서트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부탄 최초의 K-POP 콘서트이자 부탄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콘서트인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싸이를 비롯해 황치열, 러블리즈, 여자친구, 소년공화국 등 출연이 예정되었던 한류스타들이 행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주최측 사정으로 대거 불참하게 되어 행사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으나 기존 출연진 일부와 새로운 라인업을 섭외해 행사는 무사히 치러졌다.

이와 관련해 공연에 앞서 김민경 콘서트 조직위원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부탄 국민에 대한 공식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수교 30주년의 뜻 깊은 행사를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짧은 준비기간에 공연장 섭외 등 여러 가지 미숙한 점이 드러났고 티켓이 전량 무료로 배포된 공연인 만큼 예산 문제에 있어서도 기업 스폰서가 예상보다 적어 예정되었던 스타들을 출연시키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부탄 국민들에게 공식적인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사과성명에 이어 김민경 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거울삼아 추후에는 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세계적 한류스타들의 콘서트를 부탄에서 선보일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