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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제주 2017, 제주작가의 발견 김수현] 제주바람, 섬 그리고 현무암, '정감'을 담음

  •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 기자
  • 송고시간 2017-07-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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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벙 기법이 설치를 통해‘김수현다움’을 견인
제주자연에 분청기법과 설치를 접목, '김수현다움'을 꿈꾸는 김수현 작가.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그릇을 통해 정감 가득한 식구들에게 따듯한 음식과 차를 담아 전하는 일, 내 정원의 꽃을 가꾸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지난 3일 방문한 작업실 곳곳에는 바람과 돌, 제주 일상의 아이콘들이 작품 곳곳에 담겨 있다. 12년 공방 운영으로 축적된 김수현 작가의 흔적들이다. 

<바람으로 표현되는 유니끄한 스타일>
작가는 작품에서 ‘쓰임’이라는 요소를 가장 중히 여긴다고 전했다. 이른바 편리성 같은 기능 중심을 의미한다.

제주 현무암과 검은 흙이라 그런지 화려함 보다는 늘 그 자리에 존재해 있던 익숙함을 느끼게 된다.


그 속에 조형성이 도드라지는 제주 바람도 만날 수 있다. 그릇이 만들어지면 덧붙인 살의 형태로 스타일을 만든다. 제주 바람은 나뭇가지 혹은 일렁이는 파도를 통해 또 새로운 조형을 이룬다. 이런 것들이 쌓여 김수현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평소 운동을 통해 만나는 제주의 원시적인 풍경이 또 고스란히 작품 속으로 들어간다. 
 
제주자연에 분청기법과 설치를 접목, '김수현다움'을 꿈꾸는 김수현 작가.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작가의 흔적, ‘바람’이 분다>
그의 전시를 관통하는 워딩은 ‘바람’이다. 2013년 ‘바람이 분다’전을 시작으로 2015년 ‘바람, 스미다’전, 2016년 ‘바람... 섬’전으로 이어진다. 작가에게 바람은 제주 돌만큼이나 중요한 소재로 다뤄진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다. 그 바람에 자연이 춤춘다. 이것이 제주의 바람이다. 작가의 일상에 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제주바람, 작가는 이를 ‘바람이 스민다’ 고 표현했다.

<콜렉터, 유니끄한 조형에 반해>
작가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남들이 안하는 걸 한다’는 작가적 고집을 첫 번째로 손꼽는다.

여백에 대한 고민도 커져가지만 2014년 개인전부터 동일 면적 내 시도된 포인트 기법은 점점 과감해진다.

또 분청, 백자는 제주옹기라는 장르적 지역 색이 강했던 제주에서 작가가 버텨냈던 힘이 되었다. 작가는 1250도씨 환원소성과 800도씨 삼벌소성, 혼합토 질료를 즐겨 쓴다. 발트유, 자당유, 흑유, 분청재유, 상회안료 등을 사용한다.

에머럴드 바다빛과 유사한 원색 계열을 많이 쓰고 또 바람 소재에는 코발트 분청(회청색)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제주자연에 분청기법과 설치를 접목, '김수현다움'을 꿈꾸는 김수현 작가.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제주 돌에는 노랑색, 코발트, 핑크, 연두 등을 많이 사용하며 생활도자기의 매력을 마음껏 뽐내고 덤벙 기법을 통해 거친 흙을 하얗게 변신시키고 또 아이보리 톤도 선호한다.

이런 작품들은 현지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좋고 작품은 스위스마을, 베리제주 등 지역 기프트 샵에서도 인기다.

<작가의 고민, ‘김수현다움’>
요즘은 전시형태에 신경이 많이 간다는 작가는 공예 전시장으로 브랜딩 된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에서 전시를 꿈꾸고 있다. 

다이 위에 몇 점으로 공간을 채우던 방식을 탈피하고 회화처럼 탈 장르를 고민하고 있단다. 몇 점 안되더라도 큰 작품 위주의 전시를 하고 싶기도 하고 평면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설치에 가깝게 전시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그에게 우리는 기대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