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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문화교류 시즈오카서 꽃피우다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유지현 기자
  • 송고시간 2017-12-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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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대 고고학 우호교류 방문단, 시즈오카현 초청으로 방일…다양한 교류일정 소화
시즈오카현립대학 국제관계학부에서 열린 한일 학생 교류 간담회 참석자들./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일본 외무성이 주최하고 시즈오카현이 주관한 고고학 우호교류 사업이 지난 19일부터 6박7일 간의 일정으로 시즈오카 현지에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즈오카현이 충청남도에 위치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대학 및 대학원 학생들과 교수 등 20명을 초청해 진행된 이번 행사는 고고학을 매개로 한일간 다양한 민간교류를 수행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조선통신사가 묵었던 사찰 세이켄지./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지산의 고장 시즈오카현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관광지를 답사하며 견문을 넓힐 기회를 가졌다. 아타미의 MOA미술관, 고종황제의 아들로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였던 영친왕 이은의 별장이었던 미시마의 라쿠쥬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지산을 구성하는 미호노마쓰바라, 시즈오카시의 센겐신사, 최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가 과거 묵어가며 많은 유물을 남긴 사찰 세이켄지, 일본 고고학의 시발점이자 성지인 도로유적, 오랜 역사를 간직한 가케가와성 등 시즈오카현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관광지들을 답사했다.

 
장어굽기 체험./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또한 참가자들에게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도 제공됐다. 와플, 파르페, 푸딩, 각종 튀김 등을 진짜 같은 가짜 모형으로 만드는 식품 샘플 만들기 체험, 시즈오카 특색 음식문화 체험, 일본 다도 체험, 텐류하마나코 철도 체험, 장어구이 체험, 일본술 양조장에서 제조공정을 포함한 사케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며 현지 문화를 보다 깊이 파고드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거기에 더해 시즈오카의 여러 민관 관계자들과의 교류의 시간도 가졌다. 시즈오카 현청을 예방해 요시바야시 아키히토 시즈오카현 부지사를 비롯한 현청 관계자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고, 시즈오카 시청을 예방해서는 고나가야 시게유키 시즈오카시 부시장 등 시청 관계자들과 교류했다.

일본 최대 사립대학인 니혼대학의 국제관계학부와 시즈오카현립대학 국제관계학부를 방문해 한국학을 전공한 학생들과 양국의 간식을 즐기며 함께 즐거운 교류의 시간을 보냈다. 조선통신사 유적인 세이켄지 관계자들 및 조선통신사 알리기 사업을 하는 시민단체 AYU드림과도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고고학 학생회의 행사장./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이번 고고학 우호교류 사업의 하이라이트는 도로박물관에서 열린 고고학 학생회의였다. 회의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시즈오카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직접 자국의 고고학 유적을 소개하고 논의하는 뜻 깊은 학문교류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우선 나카야마 세이지 야마나시현교육위원회 매장문화센터 소장이 한국과 일본 농경문화에 관한 강연을 했고 이어 양국 학생들이 충남과 시즈오카의 농경문화 성립과 지역적 특색을 소개했다. 특히 두 지역을 대표하는 도로유적과 송국리유적의 소개와 보호 및 활용현황 등이 상세히 소개됐다. 학생들은 서로 다르면서도 유사점이 많은 상대 지역의 유적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하루 종일 열린 고고학 학생회의와 이어진 만찬시간을 통해 양국 학생들은 고고학을 매개로 한 우정을 쌓아가며 서로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회의를 마친 후 양측 학생 대표가 발표한 공동선언문에는 이날 회의를 통해 부여 송국리 유적과 시즈오카 도로유적의 양국 역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확인하고 학문교류의 의의를 공유하는 등의 내용의 포함됐다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한일 학생 대표./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마지막 날에는 행사를 마무리하는 보고회가 열렸다. 짧지만 알찼던 이번 행사를 정리하며 행사기간 중 학생들이 수행한 SNS 미션을 평가해 우수 학생들에게 시상이 이뤄졌다.

보고회에서는 도츠카 신야 일한문화교류기금 이사가 직접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가케가와 시의원, 시즈오카 현의원, 참의원 3선, 중의원 4선, 가케가와 시장 등을 역임한 도츠카 이사는 오래 전부터 일본의 과거사를 반성하는 목소리를 내온 지한파 정치인이다.

이번 고고학 우호교류 방문단의 단장을 맡은 김경택 한국전통문화대 대학원장은 "이번 시즈오카 고고학 방문단은 우리 학생들에게 있어 국제적인 시야를 넓히고 전공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였다"며 "귀중한 교류기회를 만들어준 시즈오카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충남과 시즈오카, 나아가 한국과 일본 간에 전통문화를 매개로 한 다양한 교류행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즈오카현청 관계자들과 기념촬영 하는 한국 고고학 방문단./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한편 이번 고고학 우호교류 방문단에 참여한 학생들은 시즈오카 방문 경험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양국 문화교류에 일조하는 액션플랜을 소화하게 된다.

이번 고고학 우호교류는 일본 외무성이 동아시아 청소년간 교류를 위해 공익재단법인 일한문화교류기금을 통해 추진중인 대일이해촉진교류프로그램(JENESYS 2017)의 일환으로 시즈오카현이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