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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이규철 '폭력과 야만의 제주4.3', 은유적 표현

  •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 기자
  • 송고시간 2019-04-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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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평화기념관, '역사적 공소기각'을 메모리얼로 다뤄
'폭력과 야만'의 역사를 작가적 시선으로 은유한 대표적 작품.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4.3 수형인 18인의 이야기'가 화제다. 제주 4.3 생존 수형인들의 '역사적 공소기각'을 메모리얼(memorial,기념비적인)로 다룬 전시라 의미가 크다.

지난 23일부터 제주시 제주 4.3 평화기념관 2층 전시실에서 시작된 이규철 사진작가의 '나, 죄 어수다'전이 돋보이는 건 제주 4.3을 대면하는 작가의 '시선'이다.

 
처형되어 죽은 자들을 향한 시선이 담긴 제주국제공항.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폭력과 야만의 역사, 71년이라는 지난한 세월 조차에서도 드러내지 못한 피사체를 향한 시선을 작가는 잘 표현했다. 
비록 그것이 직설이라도 은유처럼 대면하는 방식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엇갈리든 대별하든 사진 속 피사체 간에는 다양한 시선들이 존재함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폭력과 야만'의 역사를 까마귀를 통해 표현한 작품.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역사적 공소 기각', 우리가 이번 전시에서 주목하는 것은 이것이지만주변을 둘러싼 세월의 흔적은 다른 사진들을 통해 반추할 수 있다.

 
'폭력과 야만'의 역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제주의 한과 아픔에 녹아 나는 과정을 50여 장의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행복한 전시다.  

작가의 작품에는 제주도민 혹은 역사의 정체성이 도드라지게 드러나 있다. 

특히 참혹한 살상으로 사라진 마을과 지역 사회의 공동체 문화를 인물과 공간의 대별을 통해 드러낸 작가적 감수성은 탁월하다.

이번 전시는 제주 4.3 기념사업위원회 주최, 제주 4.3 도민연대 주관으로 5월 21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