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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옥 의원 "법도 감독도 없는 '신의 직장' 은행연합회"

  •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윤석원 기자
  • 송고시간 2018-10-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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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분담금으로 돈잔치…직원 평균연봉 9100만원"
정태옥 국회의원.(사진제공=정태옥 의원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은 11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비영리 법인인 은행연합회가 회원사 분담금으로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일선 은행들은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직원을 줄여가며(2015년 말 12만2846→2018년 6월 11만5708명)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반해 은행연합회는 불분명한 낭비성 지출을 지속하고 있어 금융위의 특별감사와 향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 지출예산을 살펴보면 2017년도 예산 총합이 227억원으로 이월금 20억원을 제외하면 은행분담금이 203억원을 넘는다. 그런데 이 중 101억원이 인건비, 경비 94억원 중 40%가 넘는 금액이 복리후생비(18억원), 체육교양비(12억원), 연수비, 포상비(3억원), 업무추진비(7억원)로 나타났다.

200억원이 넘는 은행분담금을 걷어 70%를 자신들의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등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복리후생비와 체육교양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은행연합회장은 5대 금융협회장 중 급여가 가장 높았다. 은행연합회장은 연봉이 7억3500만원(기본급 4억9000만원+성과급 50%), 생명보험회장 3억9000만원, 손해보험회장 3억5300만원, 금투협회장 6억원, 여신협회장 4억원이었다.


그나마 은행연합회장보다 적지만 비슷한 연봉을 받는 금투협회장이 6억(기본급 3억원+성과급100%)인데 정회원사만 257개이고 회원사 회비가 441억원인 반면 은행연합회는 회비를 내는 정회원사가 22개사이고 분담금이 203억원이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국내은행 임원 평균연봉에 따르면 18개 은행장 연봉평균은 5억2000만원정도였으며, 전체 18개 은행장 중 13개 은행장이 은행연합회장 연봉보다 낮았다. 2017년도 기업은행장 연봉이 3억8600만원이고, 산업은행 회장의 경우 3억700만원이었다.

은행연합회 직원의 평균연봉은 9100만원으로, 18개 은행 직원들의 평균연봉 8400만원보다 높다. 18개 은행 중 12개 은행이 은행연합회 직원보다 낮았다. 은행권들은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직원(2015년 말 12만2846명→2018년 6월 11만5708명)을 감원하고 있는데 은행연합회는 말 그대로 '철밥통'이다.

다른 협회 직원들의 평균연봉과 비교하면 생보 7800만원, 손보 7600만원, 여신협회 5400만원, 금투협회 8300만원이다. 18개 은행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8400만원이다.

하지만 은행연합회의 방만 경영에도 불구하고 회원사인 은행들은 연합회가 구체적으로 회비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경영상 보고를 하고 있지 않다보니 연합회의 부당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이는 지난해 6월 금융위 은행연합회 종합감사결과보고서에도 "회원은행들이 연합회 자체 재무제표, 인건비 등 경영관련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미흡"하다고 지적된 바 있다.

정태옥 의원은 "은행 분담금은 은행들이 부담하는 돈이고 그 돈은 결국 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국민들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나 다름없다"며 "회원사들은 허리띠를 졸라가며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연합회가 사실상 돈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은 금융소비자들을 기만한 행태로 금융위에서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