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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광태 선교사 "사람을 키우고 지도력을 공유하는 선교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0-01-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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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하는 고광태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특파원

[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특파원] 필리핀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필리핀선교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고광태 선교사를 만나 선교의 비젼과 어려움을 아시아뉴스통신이 인터뷰를 했다.

Q. 선교사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고광태 선교사입니다. 저희 가정은 1995년 멕시코로 파송 받았습니다. 하지만 파송후 겪은 어려움은 멕시코가 IMF로 인해 많이 힘든 시기를 보냈고, 파송 교회 또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2년이란 시간을 파송 교회로서 역할을 잘 감당해주었으나 예기치 못한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멕시코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 파송의 실패와 같은 쓰라린 경험을 겪었지만 선교를 향한 저의 열망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 마음을 아셨던 주님께서는 저희 가정을 필리핀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2000년 필리핀으로 재 파송 받아 현재까지 필리핀 영혼들을 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기독교대한감리회 필리핀 선교사회 90여 가정을 대표하여 회장을 맡아 재미있게 사역하고 있고, 서울 남연회 선교사 회장도 겸하여 맡고 있습니다. 선교사로사 살아가는 중요한 영적관리는 목회에 있다고 생각하고 선교지에서 먼저 시작한 사역이 한인목회였습니다.
특별히 유학생, 선교사 자녀 돌봄, 다문화 가정 한글교육등을 위해 창립한 다스마리냐스 남영한인교회 사역은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민 2세들의 필요를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저희의 정체성인 모국어입니다. 그 필요를 채우고자 시작한 카비테한글학교 사역이 어느덧 17년이란 세월 속에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11곳의 현지교회를 개척하고, 섬기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며,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필리핀미션캠프에서 고광태 목사와 강사 정원혁 대표, 그리고 통역 고혜진 자매(오른쪽)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특파원

Q. 수많은 사역을 감당하고 계십니다. 혹시 더 마음이 가는 사역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한국 선교사의 문제는 서로 협력이 참 어렵다는 점입니다. 개인적 사역이 때론 강점이 되기도 하지만 아쉬움도 많은 사역이 되기도 합니다. 저 또한 혼자서 오랜 시간을 사역하였습니다. 제가 느끼는 각개전투 사역의 단점은 쉽게 지치며, 쌓아 올린 사역을 함께 공유하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젊은 사역자의 쉬운 철수라 생각됩니다. 한국 선교사는 정말 열심히 사역합니다.
이제는 바꿔야할 때입니다. 선교의 패러다임도 바꿔야 향후 10년, 20년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혼자는 외로운 길이요, 함께는 행복한 길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이제는 서로 동역함으로, 연합함으로 상생하여야 합니다. 제가 감당하고 있는 선교 단체들과 교회들은 하나가 되어 더욱 빛나길 소망합니다.


Q. 연합과 동역에 대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연합 단체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필리핀에는 교단을 초월한 선교(단체) 협의회가 있습니다. 현재 19개 교단파송, 선교단체 파송 단체들이 가입해 있고 저는 사무총장으로 현재 3년째 중책을 맡아 섬기고 있습니다. 초교파적으로 사역하는 필리핀 한국 선교 협의회는 선교사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선교 방향, 선교 컨설팅, 평가 및 기준)과 가이드를 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교 포럼을 개최하여, 더욱 발전된 선교를 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뿐 아니라 다음세대를 위한 선교 역사를 정리하고 있으며, 포럼을 통해 발제된 귀한 자료들을 책으로 엮으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한국 선교 협의회는 선교사라면 누구든 환영하며, 함께 동역할 수 있습니다. 공익적인 공유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 앞으로의 선교 패러다임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필리핀 선교사회 분기모임에서 고광태 선교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특파원

Q. 사역을 하며 가장 보람된 순간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A. 저에게 있어 가장 보람된 순간이 있다면 역시 연합사역의 순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연합을 통해 얻는 그 기쁨과 보람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연합사역은 혼자 잘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더욱 가치가 있습니다.
또한 함께 연합 할 수 있는 동역자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동역자와 함께 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연합이 이루어집니다. 저 또한 연합사역을 통하여 많은 것을 느끼고 또 배웠습니다.


Q. 사역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A. 연합사역의 측면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선교사님들은 정말 뛰어 나십니다. 너무 뛰어나다 보니 연합의 중요성을 아는 선교사가 많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함께 연합하려는 인물이 부재합니다. 또한 어느 선교사가 연합에 대한 의사를 밝혔으나 지역적 어려움으로 함께하지 못하거나, 성향으로 인해 연합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한국선교가 필리핀 선교에 봇물이 터진 것은 90년대 이후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선교사들이 많지 않았기에, 서로 연합이 잘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각 교단, 그리고 수많은 단체에서 많은 선교사들이 필리핀 선교에 와있습니다. 각 교단 안에서도 통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왜 이런 문제점들이 현재 나타나는지 생각해 보았을 때, 파송교단 마다 무분별한 파송과 통제할 수 없는 시스템과 리더쉽의 부재, 다음세대를 위한 비전이 없었디 때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선교사들은 이 문제점을 즉시하고 ‘사람을 키워야 한다.’ ‘지도력을 공유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는 저부터 앞장서서 선교를 감당하겠습니다.  
 
필리핀미션캠프에서 현지 청년들을 위해 안수기도하는 고광태 선교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특파원

Q. 앞으로 바라는 선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신가요?

A. 우리 선교사 자녀들(미셔너리 키드)은 선교현장에서 자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선교사 한사람을 키우는 것보다 선교현장에서 자란 선교사 자녀들이 선교의 큰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미셔너리 키드가 앞으로 한국 선교를 이끌어 나가게 될 것입니다. 미셔너리 키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더욱 좋은 환경과 선교사역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젊은 세대들이 선교에 접목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사역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교단에서, 그리고 선교단체에서 젊은 세대들과 선교사 자녀들이 선교사로서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우리 다음세대가 계속해서 선교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선임 선교사들이 돕고 세워줘야 할 것입니다.
한국 선교의 미래를 위해 좋은 발판이 되도록 기도하며, 나아가겠습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