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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라는 아이들의 자유로운 놀이 공간, 예지엘리스어린이집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정창준 기자
  • 송고시간 2020-04-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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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엘리스어린이집 윤은홍 원장 (사진제공=예지엘리스어린이집)

[아시아뉴스통신=정창준 기자]
-체험 중심의 발도르프 교육

아이가 3세가 되면 부모님들은 자녀를 어느 교육기관에 맡겨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주변에 유치원, 어린이집, 예·체능학원 등 유아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곳은 많지만, 막상 자녀를 보내려고 하면 어디에 보내는 것이 좋은지, 각 시설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럴 때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교육’이라는 틀을 넘어 지금의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를 고려하는 것이다.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에 위치한 ‘예지엘리스어린이집’의 윤은홍 원장은 앞으로 수많은 일들을 겪고, 부딪히고, 넘어서며 살아가야할 아이들에게 올바른 생각과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 단순히 1~2년 앞선 학습보다는 평생을 가져갈 자산을 만들어주는 것이 참된 교육이라 믿고 있다.

윤은홍 원장은 20년 넘게 어린이집을 운영해 온 인물이자, 스스로도 두 자녀를 키워낸 부모이다. 그는 저마다 성격도, 성향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아이들에게 있어 진실로 필요한 것은 정형화 된 교육이 아닌, 큰 배움의 틀 안에서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따라가는 교육이 아닌 ‘교육자’로서 선생님들이 갖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철학이 반영되는 가르침이라 말한다. 

그는 “예지엘리스어린이집의 ‘예지’는 예의바르고 지혜로움을, ‘엘리스’는 동화의 그것과 같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뜻합니다. 요즘의 유아교육은 아이들에게 ‘지식’의 습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남보다 빨리, 먼저 아는 것이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방법이며, 이것이 곧 미래의 성공과 행복을 보장하리란 생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무수히 많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들로 이뤄져 있으며, 그 안에서의 올바른 선택과 판단이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곤 합니다”라며, “저희는 지식이 많은 아이가 아닌 ‘지혜로운 아이’, 자유롭게 꿈꾸고 성장하는 ‘건강한 아이’,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바르게 행동하고 생각할 줄 아는 ‘예의바른 아이’를 키워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예지엘리스어린이집)



-정형화된 교육 아닌 ‘자유로운 교육’ 추구해

예지엘리스어린이집은 발도르프 교육철학을 기본으로 삼고, 이에 더해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즐거워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교구들을 접목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에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 바로 사계절 숲 체험활동이다. 윤 원장은 “숲은 살아있는 자연이기에 항상 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매일 매일이 다르고, 계절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인 것입니다. 이에 저희는 아이들이 숲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풀잎을 보고도 아이들은 수많은 상상을 하고, 평범한 나무 그루터기를 보고도 자신들만의 아지트를 만들어냅니다. ‘안돼’ 라는 부정적인 말들로 아이들을 제약하기 보다는, 지켜야 할 약속들 외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 스스로 판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윤 원장은 “아이들이 너무 웃자라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스스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들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독일의 교육학자 슈타이너는 아이교육에 특별한 도구를 사용하기보단, 일상 속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습니다. 스스로 신발을 신고 옷을 입는 일, 또래와의 관계에서 경험을 쌓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라며, “흔히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교육 수준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보육과 교육은 다르지 않으며, 사실은 생활에 대한 모든 것을 배워가는 보육이 교육보다 더 큰 개념입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 같은 교육의 관점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음을 학부모님들께서도 이해하고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