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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0 자랑스런 전북인 대상, 문화부문 임양원 씨

  •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 기자
  • 송고시간 2020-10-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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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이 되살린 우리고장 민속
전승체계 갖춰 전수관에 농악, 기놀이 등 분야별로 강좌 개설예정
회원들이 믿고 따라줘 전주기접놀이가 문화재로서 전승체계 완벽 갖춰
고령에도 불구하고 직접 악기를 메고 공연에 참석한 임양원 회장./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전라북도는 지난 15일 ‘제25회 자랑스러운 전북인대상’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혁신-안종옥씨, 경제-성도경씨, 문화-임양원씨, 나눔-소순갑씨 등 4명이 분야별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양원(92)씨가 문화부문 수상대상자로 선정된 데에는 전주기접놀이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전통문화 전승육성에 이바지한 공로다.

 
임양원 씨를 만나봤다.
 
Q1. 먼저 ‘제25회 자랑스러운 전북인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1928년 생으로 92세입니다.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할 나이인 13살에 우전초등학교 3학년에 편입해 가까스로 공부를 시작한 덕에 늘 열심히 공부해야 했고 맡은 일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늦은 출발이 늘 저를 각성하게 했고 그 덕에 지금까지 대과없이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토목직 공무원으로 전라북도, 전주시 등에 근무하며 전라북도지사 표창4회, 장관표창 3회, 대통령 훈포장 2회를 받는 과분한 영광을 누렸습니다.
 
전주기접놀이 관련해서는 초대회장으로 문화단체의 체계를 갖추고 창립 7년 만에 한국민속예술축제 문화부장관상 수상(2005), 이후 은상과 동상 수상,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 수상(2016년), 전라북도 문화재지정(2018년), 전주기접놀이 전수관 건립(2020.12월 완공 예정) 중입니다.
 
Q2. 수상소감 좀 말씀해 주세요.
 
200여 회원들이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줘 전주기접놀이가 오늘날 문화재로서 전승체계를 완벽히 갖춘 민속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 덕에 영광의 자리에 제가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든 길, 고통을 감내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묵묵히 따라준 회원여러분들에게 오늘의 영광을 돌리며 이 상은 우리 기접놀이 회원 모두가 수상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별히, 전주효천지구 택지개발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제안하고 노심초사 노력해 전주기접놀이 숙원사업인 전수관건립을 이뤄낸 심영배 (사)전주기접놀이대표이사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수상의 영광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Q3. 전주기접놀이란 무엇입니까?

전주기접놀이는 삼천동(구 우전면) 평화동 일원에서 1940년대 무렵까지 성행하다가 중단된 민속으로 1974년 풍남제 행사에서 재현되며 지역주민들이 되살린 우리고장 민속입니다.

농사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갈등(물싸움 등)을 기놀이(공정한 경쟁)를 통해 극복하고 승자와 패자가 마침내 하나 되는(대동한마당)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종합민속예술입니다.
 
Q4. 전주기접놀이를 어떻게 보존해 나갈 것인가요?
 
기접놀이 유래마을 함대마을의 희생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전주시의 관심과 성원으로 770여평의 근사한 전주기접놀이 전수관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63호 전주기접놀이는 이로써 완벽한 전승체계를 갖춘 민속이 되어 세계로 나갈 준비를 갖춘 것입니다.
 
때 맞춰 전주기접놀이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홍보원의 “세계인이 집에서 즐기는 온라인 한국문화 콘텐츠 사업”공모에서 체험형 공연영상 콘텐츠(공연을 360도 카메라 등 신기술로 촬영해 평소 공연장에서 볼 수 없는 부분까지 실감나고 현장감 있게 전달하는 콘텐츠)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오는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홀에서 무 관중 공연으로 촬영된 영상은 다국어 자막과 해설을 입혀 정부 대표 다국어 포털 사이트 코리아넷, 해문홍과 각 재외한국문화원 누리집, 누리소통망(SNS)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홍보된다고 합니다.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의 전주기접놀이가 대한민국의 대표민속으로 세계인의 안방에 소개되는 것입니다.
 
전주기접놀이를 세계무대의 중심에 우뚝 세우는 일, 남은 인생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인륜이 땅에 떨어지고 파편화(破片化현)된 현대사회의 병폐를 기접놀이 정신을 통해 치유하고 공동체의식을 되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Q5. 기타 하실 말씀은요?
 
전주기접놀이는 늦어도 내년 6월이면 전승체계를 갖추어 전수관에 농악, 기놀이 등 분야별로 강좌를 개설하고 교습을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모쪼록 많은 시민들이 관심 있는 과목을 이수하셔서 전주기접놀이가 세계로 나가는 대열에 함께 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dhlee3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