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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나배대교’ 교명.표지석 석산체로 빚어내

  •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 기자
  • 송고시간 2022-03-1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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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영 작가 “교명 서체 작업을 통해 '고향 사랑'을 말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게 됐다
전남 진도군 하조도와 나배도를 연결하는 나배대교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다리이름이 캘리명장 진성영 작가의 석산체로 새겨져 있다./사진제공=진성영 작가

[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전남 진도군 하조도와 나배도를 연결하는 나배대교가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섬주민들의 오랜숙원이 이뤄진 것을 기념해 대교 이름과 표지석이 섬주민들의 바람에 따라 캘리크래피 명장 진성영 작가의 손에 의해 태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진도군 하조도~나배도간 ‘나배대교’가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8일 오후 2시 개통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 3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불편한 뱃길에서 차(車)를 타고 섬과 섬을 왕래할 수 있게 돼 나배도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풀었다.

나배대교는 상ㆍ하조도간 '조도대교'가 지난 1997년 최초 개통 이후 25년만에 두번째 연도교이다.
 
지난 2016년 12월 착공된 나배대교는 360m 규모의 해상교량과 접속도로 649m 등 총연장 1009km로 도서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교통 편익 제공, 지역 주민의 소득 증진 도모를 비롯해 조도의 농ㆍ수산물 물류비용 절감, 다도해 관광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다는 큰 기대속에 완공됐다.


나배도는 한 때 섬 형태가 '나비처럼 닮았다'해서 "나비섬"으로 불리기도 했다.

나배도에서 기원이 됐던 조도닻배놀이는 2006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될만큼 유명하다.

특히 연도교 명명에는 나배도 주민들의 큰 관심과 호응속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조도와 나배도를 잇는 연도교라는 점에서 애초 진도군은 하조도와 나배도를 통칭하는 ‘하나대교’로 명명했다가 조도민과 나배도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나배대교'로 다시 명명됐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이 지역 출신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명장 석산 진성영(하조도 신전마을 거주) 작가에 의해 교명과 표지석이 탄생했다.
 
나배도 한봉익 이장은 "나배대교 건설 막바지에 교명 및 표지석 서체를 현재 고향에서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석산 진성영 작가의 손에 쓰여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배도 주민 대표로 진 작가를 수차례 찾아가 부탁을 드리면서 진 작가가 흔쾌히 승낙했으며, 이를 진도군에서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역사적인 교명 서체는 '석산체'로 새겨지게 됐다"고 탄생 비화를 설명했다.
 
진 작가는 “1997년 기자시절 당시 조도대교 개통식 취재를 한 적이 있다”면서 “고향을 위해 내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돼 기쁘다. 이번 교명 서체 작업을 통해 '고향 사랑'을 말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5년전 서울에서 고향 하조도로 귀향한 진 작가는 해양쓰레기를 접목해 '재생'이라는 화두로 빈티지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지난 2017년부터 '사랑의 서각 문패 달아주기 운동'을 2년 넘게 조도 섬 지역를 포함해 전국 각지, 해외에 이르기까지 100여 군데가 넘는 가정에 문패를 달아줬다.

또, 작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인 섬 주민을 위한 '폐목 명패 달아주기 운동' 및 '배(船)이름 써주기 운동' 등 다양한 사회 공익적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진 작가의 주요 대표작은 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2010)', KBS '의궤 8일간의 축제(2013)', TV조선 법정드라마 '이것은 실화다(2014~2016)', KBS 대하드라마 '징비록(2015)', '무등산 노무현길(2016)', KBS '나무야 나무야(2017~2020)',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공식 슬로건 '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2020)' 타이틀 서체가 있다.
 
jugo33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