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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장례식'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3-01-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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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장례식

신학생 한 분이 60대의 나이에 일찍 부르심을 받아서 장례식에 다녀왔다. 혼자 사시는 분이 신학에 뜻을 가지고 공부하다가, 떠나가셨다. 내일은 화장한다고 한다. 여러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학교 올 때 항상 음식을 해와서 학생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했던 분이었다.


그분을 생각하며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우리 삶에 죽음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다시 실감하게 된다. 그런 죽음을 가까이 두고, 우리 마음은 어디로 떠돌아 다니는가? 사람들은 대부분 이땅에서 굉장히 오래 살 것 처럼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 생각보다 빨리,  생명을 맡겨 주신 분 앞에 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하는건데, 우리는 평소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교회 세계, 또는 신학교 세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이런 근본적인 사실을 도외시 하고, 세속적 욕망에 끌려 사는 것이라 하겠다. 눈 앞의 이익을 찾고, 자기 존재를 과시하고, 가진 자, 못가진 자를 구별하고, 가진 자 편에 서려는 처신은 피해야 할 것이다. 신앙 생활에서 먼저 추구할 것은 순수한 마음, 진리와 참을 찾아 따르는 삶이라 생각한다. 

학교에서 서로 얼굴을 보았던 분이 소리 없이 떠나간 후, 조용히 누워있는 모습이 오래 남는다. 우리도 언젠가, 우리가 생각하지 않은 때, 하늘의 부르심을 받아,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떠나야 할 때가 있다. 세상에 속한 어리석은 욕심을 비우고, 깨끗하게, 의롭게, 착하게 살다, 그날을 맞고 싶다. 살아 있을 때, 모든 것을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늘의 뜻을 받들어 살아야 하겠다. 언젠가 이땅에 살아 있던 모든 사람들이 심판의 주님 앞에 서서 자기 일을 모두 고한다는 그 진리의 말씀을 기억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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