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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평생교육원 문화탐방지도사 과정 ‘인기강좌’자리매김

  •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 기자
  • 송고시간 2023-12-0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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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생태.갯벌.숲 해설 등 수업.현장탐방. 발표등으로 진행돼
김묘진 박사의 강의와 수강생간 격의없는 소통으로 만족도 높아
수강생 갈수록 늘고 연령대와 직업군도 다양 전문.교양지식 함양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 문화탐방지도사 과정 수강생들이 2일 완도수목원에서 난대림에 대한 해설을 듣고있다./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

[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국립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관광해설이 있는 문화탐방지도사’ 과정이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화탐방지도사 과정은 매주 월요일 주간반과 야간반으로 운영됐는데 2일 완도수목원 현장답사를 마지막으로 실시했다.


민간자격 취득과정인 ‘문화탐방지도사’는 관광학 박사인 김묘진 교수의 지도로 30여명 수강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해마다 수강생이 몰리고 있다.

문화탐방지도사 과정은 문화관광해설, 숲해설, 생태.갯벌해설 등을 아우른 상위개념으로 해설의 기본소양과 실무적인 해설기법을 습득하고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에 대한 이론 교육과 현장학습을 통해 체계적인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인의 삶의 질 향상과 여가시간의 증가로 정신적 에너지 채충전 및 생활의 활력을 찾고자 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우리지역의 문화관광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할 목적으로 개설됐다.


수업은 강의와 실습, 현장탐방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남악에 위치한 평생교육원에서 진행되는 실내 수업에서 김묘진 교수님이 짜놓은 커리큘럼에 따라 전남도내 관광지는 물론 생태계의 보고인 갯벌과 습지, 지역 문화재, 각 지자체에서 개최하고 있는 축제에 대해 알아보는 알찬 내용으로 진행된다.

특히 김 교수의 오랜 경험과 꾸준한 연구를 통해 각 주제에 대한 해설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격의 없이 소통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호응과 만족도 또한 높다.

김묘진 교수는 현재 전라남도 문화관광해설사 교육 및 심사위원, 전라남도 경관위원, 예산바로쓰기 도민감시단, 농업박물관 운영위원, 해남군 교육재단이사를 맡고 있다.

최근까지 전남 미래유산 보존위원, 목포시경관위원회 위원, 전남 문화관광재단 이사, 전남 관광전문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목포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서 문화관광해설기법. 지역축제&이벤트.국제매너에 대해 강의한 관광통이다.
 
또한 주.야간반의 특수성을 고려해 주말과 월요일을 활용해 시의적절한 문화탐방 현장학습으로 문화자원탐방, 숲 탐방 등을 진행하는 수업방식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 문화탐방지도사 과정 수강생들이 지난 9월 23일 장흥군 회진면 선학동마을 메밀꽃 전망대에서 야외수업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

올 2학기는 이청준의 소설에 나오는 ‘선학동 나그네’의 실제 배경이 된 장흥 선학동을 메밀이 활짝핀 9월에 탐방한 것을 비롯해 배롱나무 군락지인 송백정,정면 3칸 측면3칸의 팔작지붕으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부춘정과 설암 김필이 제자들을 가르쳤던 정자인 사인정을 방문했다.

사인정에는 “時雨半晴半人醉(시우반청반인취: 비가 내렸으나 반만 개였으니 민심도 그러한가)”라고 세종대왕이 묻자 김필선생이 “暮雲初捲月初生(모운초권월초생: 날이 저물어 구름이 일어나지만 달이 뜨니 근심할게 없다.)”이라 답한다.

특이한 점은 세종대왕의 글귀는 금색으로 김필선생의 글귀는 검정색이다.
 
또한 시월에는 목포와 진도에서 열리는 국제수묵비엔날레를 둘러봤으며 면단위 문화재인 목포 유달 만호동 역사문화의 거리와 목포역 멜라콩다리, 동본원사, 골목길 투어 목포진 등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목포 인근지역 다도의 성지인 무안초의선사 탄생지를 방문하면서 초의 장의순이 동갑내기인 추사 김정희와의 교류 그리고 스승인 다산과의 인연이 남도의 소중한 자산으로 내려오고 있는 시.서.화 그리고 차문화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전남 도내 갑(甲)자가 들어가는 도갑사와 원갑사를 방문하며 불교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목포 초당산 황토길을 걸으면서 숲의 소중함을 알아가기도 했다.

또 기(氣)의 고장, 영암 구림마을을 방문하면서 호남의 대표적인 동약인 구림 대동계의 집회장소인 회사정과 도선국사의 출생에 대한 재미있는 설화가 깃들어 있는 국사암, 이순신 장군의 그 유명한 어록인 ‘약무호남 시무국가’등의 내용이 담긴 7편의 편지를 주고 받았으며 편지의 필사본이 소장돼 있는 죽림정을 방문해 후손인 현삼식씨로부터 서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호기심있게 들었다.

"나는 떡을 썰테니 너는 글을 써라" 한석봉 어머니가 머물렀던 곳도 이곳 구림마을이라는 새로운 사실에 모두가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김묘진 교수./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

마지막 탐방지인 완도수목원에서는 완도의 이름이 들어가는 완도호랑가시나무(남녀), 낙엽향이 더 짙어 차와 방향제로 쓰이는 녹나무, 식물계의 카멜레온이라 불리며 잎이 세 번 변하는 삼색참중나무, 독성이 강해 사람이 죽을수도 있는 협죽도, 붉은 열매와 이파리가 하트모양인 이나무, 도토리지만 밤맛이 나는 구실잣밤나무, 잎에서 거품이 나온다는 아왜나무, 소화불량일 때 마시는 가스활명수와 잇몸치료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후박나무, 내장지방 제거에도 좋은 황칠나무 등 난대와 아열대 온대 지역 수종을 접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아열대 온실에서는 ‘극락조화’ 등 쉽게 볼수 없는 다양한 식물을 접하며 전망대에 올라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느끼는 알찬시간이 됐다.

이날 동행한 문화관광해설사는 “보통 산은 가을이면 낙엽을 밟으면서 정취를 느끼지만 이곳에서 낙엽을 만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잎이 돋는 5월쯤에 만날 수 있다”고 귀뜸하면서 “푸르렀던 청춘과 앞으로도 푸르게 빛날 미래를 위한 장소를 찾는다면 당연히 완도수목원이다”고 환영했다.
 
특히 현장탐방을 하면서 동네 주민과 역사적인 인물의 후손 그리고 전라남도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과 수강생들이 사전 준비한 자료를 발표하면서 심도있는 탐방이됐다.

실제로 선학동에서는 마을회관 부지를 기증해 준 주민으로부터 선학동 마을이 생기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구림마을에서는 연주 현씨 후손인 현삼식씨로부터 이순신 장군이 왜군과 전쟁 중 한산도 앞에 진을 치면서 현덕승 사헌부 지평에게 보낸 편지 속에 ‘약무호남시무국가’라고 적었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접할수 있는 특혜(?)를 누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수강생들의 발표도 노력의 흔적을 엿볼수 있다.

최근들어 이슈로 떠오른 김우진과 윤심덕에 대한 주제발표, 한국 여성 소설의 대모 소영 박화성 선생, 몽탄에 위치한 식영정에 대한 발표, 목포시의 관광문화정책, 영광군에 대한 발표, 유달산 사찰에 대한 고찰, 무안으로 떠나는 여행 등 다양한 발표가 중간중간 진행되면서 학습 숙련도에 대한 점검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처럼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내실이 기해지면서 수강생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2023년 2학기에 시작한 수강생은 물론 1년차, 2년차의 수강생들도 있다.

세대도 30대 초반에서 70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으며 직업도 퇴직한 교사, 공무원, 주부, 병취업준비생 등 다양하다.

강원도가 고향인 30대 초반 수강생은 “군(장교)생활을 하다가 부모님이 계시는 전남도로 내려오게 됐는데 전남의 관광자원을 좀 더 이해하려 수강 신청을 하게 됐다”며 “내실있는 학습을 받으며 남도의 문화자원을 알아가고 있고, 꼭 자격을 취득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묘진 교수는 “문화탐방지도사는 힐링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자연속에서 힐링을, 워라벨의 가치를 높이고 싶은 사람은 여행과 일을 동시에, 그리고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는 맞춤형 수업이다”라며 “프로그램을 통해 강좌 개설 목적에 맞는 인력 배출 및 교육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탐방을 하면서 각 지자체의 문화재발굴도 중요하지만 주변 천혜의 자연자원이 필요이상 훼손되지 않게 최소화하면서 삶의 건강증진에 도움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 문화탐방지도사 과정 수강생들이 영암 구림마을에서 죽림정에 대해 현덕승 사헌부 지평의 후손인 현삼식씨로부터 듣고 있다. 이순신 장군과 현덕승 지평은 7차례에 걸쳐 서신을 교환했으며 사본이 죽림정에 보관돼 있다./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

굴뚝없는 산업이라 불리우며 나날이 성장해 가고 있는 관광산업의 발전가능성은 무한함 그 자체이다.

때문에 전남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마다 관광산업에 열을 올리며 해년마다 관광객 유인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 문화탐방지도사 과정을 이끌고 있는 김묘진 교수의 이론과 실기를 접하고 있는 수강생들이 전남의 글로벌 관광리더로서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내년 봄 또다시 진행될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 ‘문화탐방지도사’ 과정 프로그램이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는 이유다.

아울러 전남이 글로벌 관광을 선도하도록 내년부터 3년간 추진하는 전남 세계관광문화대전이라는 글로벌 프로젝트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문화관광 인물 배출의 요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jugo33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