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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쿠팡) |
[아시아뉴스통신=강태진 기자] 쿠팡이 자사 비판보도, 특히 택배·물류 노동자의 과로사·산재를 다룬 보도에 대해 동종·동급의 다른 대기업보다 훨씬 많은 언론중재 조정을 제기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이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2021년 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언론사를 상대로 조정을 44건 신청했다. 같은 기간 동종·동급 대기업의 신청은 CJ대한통운 2건, 우아한형제들(배민) 2건에 그쳤고,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네이버·신세계(SSG)·컬리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경쟁사 7곳을 모두 합쳐도 4건으로, 쿠팡 한 곳이 그 11배를 제기한 셈이다.
비교 대상 7개사는 택배·물류(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와 이커머스·플랫폼(네이버·신세계·우아한형제들·컬리)을 아울러, 쿠팡이 영위하는 두 사업 영역을 모두 포괄한다. 어느 쪽으로 나눠 봐도 결과는 동일하다. 택배·물류 대기업 언중위 제소가 CJ대한통운 2건·한진 0건·롯데글로벌로지스 0건에 그친 것에 비해 쿠팡 물류계열 언중위 제소는 38건에 달했다. 플랫폼 대기업에서는 쿠팡㈜이 6건인데 비해, 우아한형제들(배민) 2건, 네이버·신세계·컬리는 0건이었다. 제소 기사의 대부분은 쿠팡 노동자의 사망, 과로, 열악한 노동환경을 다룬 보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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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쿠팡) |
언론중재위가 집계한 ‘2021~2026년 법인 조정청구 상위 20개 기업’ 명단에서도 대형 물류·유통 기업 중 이름을 올린 곳은 쿠팡이 유일하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2024년 5위(12건), 2026년(1~8월) 11위(8건)에 올랐다. 나머지 상위권은 건설·건강식품·개발업체 등 분쟁 다발 업종이 차지했다.
쿠팡은 조정신청의 대부분(44건 중 38건)을 ‘정정보도’ 청구로 냈다. ‘정정보도’ 청구는 언론사가 스스로 기사 내용이 잘못되었음을 밝히는 정정기사 게재를 요청하는 것이다. 그러나 처리 결과를 보면 절반(22건)이 조정불성립 또는 취하로 종결됐고, 합의가 이뤄진 경우조차 ‘보도가 허위임을 인정하는 정정보도’가 아니라 쿠팡의 반론을 함께 싣는 ‘반론보도’에 그쳤다. 노동자의 사망·과로를 다룬 다수 보도 가운데 쿠팡이 청구한 정정보도가 실제 이행된 사례는 사실상 없었다.
쿠팡은 동일한 보도를 방송·인터넷, 본사·계열로 쪼개 여러 건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44건을 실제 다툰 사안 기준으로 추리면 약 23건으로, 하나의 보도에 여러 건의 조정을 거는 방식이 언론사의 대응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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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쿠팡) |
쿠팡의 언론중재 조정 신청은 과로사·산재 문제로 사회적 논란이 커진 2024년 19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2건으로 줄었다가, 2026년 8개월 만에 다시 9건으로 치솟았다. 특히 2026년 신청 9건 중 8건이 JTBC(야간노동 실태조사 개입 의혹, ‘유령 계정’ 근무표 보도 등)에 집중됐다. 새로운 탐사보도가 나올 때마다 해당 매체를 겨냥해 조정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정준호 의원은 “언론중재 조정은 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소송 부담없이 준사법기구에서 신속하게 피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무료로 설계된 제도”라며 “그 대상이 대부분 노동자의 과로사·산재를 다룬 공익보도였고, 정정을 청구하고도 허위로 판명된 사례가 사실상 없었다는 점에서, 언중위 제도가 대기업 비판보도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